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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한국당 전대 하루 앞…새 지도부 앞에 놓인 4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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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 선장 역할…모래알 조직 응집 최우선 과제

당 지지도 7% 민심이반 극복…지방선거 대비 등도

뉴스1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들과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난 29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7.6.29/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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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자유한국당 대표-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난파선이나 다름없는 한국당의 미래를 책임질 새 지도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해 4·13 총선 참배 이후 탄핵 정국과 지난 19대 대선 패배, 지지율 급락, 탈당에 따른 보수 분열 등 부침을 거듭해왔다. 그 사이 새 지도부 선출과 사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빈발하면서 피로감이 극대화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새 지도부 앞에는 당을 안정궤도에 올려놓고 궤멸되다시피 한 보수진영을 새롭게 추스러야 할 막중한 임무가 놓여 있다.

난파선 선장이라 할 수 있는 당 대표에는 19대 대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대선 후보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유력시 되고 있다. 여기에 5선의 원유철 의원, 4선의 신상진 의원이 맹추격하는 구도다.

최고위원의 경우 뚜렷한 구도가 짚히지 않지만 현역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선 이철우 의원은 대구·경북(TK)을 기반 삼아 약진하고 있고 재선 김태흠·박맹우 의원은 각자 충청과 부산·경남(PK)이라는 조직력을 토대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성헌 전 의원과 이재만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도 원외 지원 세력을 등에 업고 경쟁 대열에 가세했다.

여성 최고위원 1석에도 원내 윤종필 의원과 원외 류여해 수석부대변인, 김정희 무궁화회 총재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 누가 지도부에 최종 입성할지는 3일 판가름 난다.

누구든 지도부가 되면 위기에 빠진 한국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궤멸된 보수를 재건해야 할 중차대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뉴스1

신상진(왼쪽부터), 홍준표, 원유철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7.6.28/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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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 지도력으로 구심점 형성, 지지회복이 절실

새 지도부는 우선 강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구심점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 체제로 장기간 끌어온 한국당은 107명 현역 의원 개개인이 저마다 목소리를 내는 모래알 조직으로 변했다.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의 내분으로 인해 비박계가 대거 탈당하면서 표면적으론 친박계 위주의 정당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탄핵 정국 이후 친박계도 사분오열되는 양상이고 상대적으로 친박계로 분류됐던 초·재선(70여명) 그룹도 전향자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흩어진 당심을 하나로 끌어모아 응집력을 극대화해야 할 과제가 눈 앞에 놓인 셈이다.

다만 핵심 친박계에 대한 비토가 여전한 상태에서 이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에 대해선 당내 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 전임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일부 친박 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단행하며 계파 척결 및 쇄신의 칼날을 들이댔지만, 홍 전 지사가 대선 후보 시절 이들에 대한 징계 해제를 선언하면서 무위로 돌아간 바 있다.

민심 이반 극복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최근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 대상,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한국당의 지지율은 7%로 추락했다.

현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80%를 웃돌기에 제1야당이 불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원내교섭단체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보수야당 바른정당(9%)에 뒤쳐진 것은 충격적 결과라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

현 정부에 대해 줄곧 대립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거듭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바른정당과의 경쟁 및 보수재건, 지방선거 준비

바른정당과의 보수 적통 자리를 놓고 본격 경쟁에 돌입하는 점도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이 부분은 보수의 재건 과제와도 밀접한 부분이다.

바른정당은 3선의 젊은 리더십 이혜훈 의원을 최근 당대표로 선출하고 보수 적자 자리를 꿰차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혜훈 당대표' 체제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지지율도 반등하는 추세여서 한국당 내 위기감도 커가고 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구인난을 해결하고 반등의 계기를 찾아야 하는 것도 한국당 새 지도부가 풀어야 할 난제다.

문제는 이 같은 현안을 새 지도부가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번 7·3전당대회는 후보간 비방전과 감정싸움으로 얼룩졌고 세간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결국 내분만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유력 당권주자인 홍 전 지사에 대해서도 바른정당 입당설 논란, 다른 후보 비하 발언 등이 도마에 올랐다. 새 지도부가 출범해도 한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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