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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新투자자산 가상화폐, 성장 가능성에 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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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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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함께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주목받는 이더리움의 가격이 28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30% 폭등하며 순식간에 300달러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 이더리움 가격은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12일 419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1일에는 대규모 매도 주문으로 순간적인 가격 폭락(플래시 크래시) 사태가 발생해 10센트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순식간에 20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후 320달러대까지 회복한 이더리움 가격은 26일 또다시 20% 폭락한 259달러까지 미끄러졌다.

28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블록체인 보고서가 발표되자 'V' 자 반등세를 기록했다. WEF는 보고서에서 오늘날 기술 발전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블록체인이 글로벌 인프라로 확산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이더리움 가격은 WEF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급등세를 타기 시작, 전날보다 32% 오른 31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올해 들어 2500%, 최근 1년간 4000% 이상 급등했다.

이 같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도 뜨거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최근 불고 있는 가상화폐 광풍과 관련해 주의보를 내리고 있지만 국내외에서 가상화폐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다만 가상화폐시장과 관련 산업이 성장하려면 가치 급락, 유사 코인, 해킹 등의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보안 기술과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트코인, 국내 투자 과열되나=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의 랭킹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힐스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37분 기준으로 원화 기준의 가상화폐 서비스를 운영하는 빗썸이 전 세계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의 거래량은 총 22만7643.89비트코인으로 같은 시간 시세 기준으로 환산하면 7100억원에 달하는 거래 금액이다. 이는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1위인 폴로닉스보다 1.28% 높은 수치로 750억원가량의 거래량이 더 많은 것이다.

국내 가상화폐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월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의 시세가 급등했다. 지난달 25일 비트코인 시세는 440만원을 넘어 지난 1월 대비 411% 상승했고, 이더리움은 1만2000원에서 2878% 상승해 34만5000원으로 시세가 폭발적으로 올랐다.

빗썸의 5월 거래량은 총 5조원를 넘어섰다. 실제로 시세가 증가하면서 가상화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빗썸의 5월 신규 회원가입자 수는 14만명으로 기존 월평균 가입자 수를 크게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거래량 증가를 이례적인 일로 평가했다.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약 115곳 중 폴로닉스는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해왔다. 거래가 가능한 가상화폐는 65종에 달한다.

반면 빗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시, 라이트코인, 이더리움 클래식, 리플 등 총 6개의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하다. 폴로닉스와 비교하면 취급하는 코인의 종류가 지극히 적은 수준이다. 빗썸은 2014년 1월 서비스 론칭 후 4년간 다양한 가상화폐를 선보이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누적 회원 수는 71만명에 달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 급증은 시세 변화에서도 가늠해볼 수 있다.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의 6월 일평균 시세는 37만원대에서 지난 27일 오후 11시 기준 33% 하락한 27만원대를 형성했다. 비트코인의 6월 일평균 시세는 320만원대에서 27일 오후 11시20분에는 290만원대로 9% 하락했다.

빗썸 관계자는 "이상과열 현상이 유독 한국에서만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달러, 위안화 거래소보다 원화 거래소인 빗썸의 거래량이 가장 높은 것은 투자를 넘어 투자 과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 가상화폐 주목= 세계 각국이 가상화폐에 주목하는 것도 가상화폐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일부 국가들은 가상화폐를 공식 통화로 인정하고 있다. 최근 일본이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승인했고, 호주 정부도 이중과세 문제를 해결하고 디지털 화폐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돈과 똑같이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블록체인과 이더리움을 이용한 다양한 기술적 시도가 진행 중이다. JP모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30여개 기업체가 이더리움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기술 표준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더리움을 응용한 많은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각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따라 가상화폐의 시세가 크게 출렁거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이더리움 개발자인 러시아계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의 교통사고 사망설이 돌자 한때 이더리움의 시세가 20% 급락했다.

◆가상화폐 성장 가능성 크다= 가상화폐가 국내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과잉 투자 상황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정의조차 명확하지 않아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관련 산업에 대해 3년 내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뿐만 아니라 송금업체, 보안 관련 업체, 컴퓨터 부품업체,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사 등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큰 배경으로 화폐가치가 불안정한 국가에서 사용하기에 매우 유용한 화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해외 송금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과 전 세계 개발자 및 업계 관계자가 블록체인의 성장 및 보안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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