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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베네수엘라 헬기공격, 지지세력 결집시키려는 대통령 '자작극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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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베네수엘라 대법원과 내무부에 대한 헬리콥터 공격 이후 우파 야권 일각에서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식량과 생필품 부족 등 경제난 속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사진)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정권이 꾸민 자작극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공격은 마두로 대통령이 현재의 정국 혼란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제안한 제헌의회 투표를 약 한 달 앞둔 시점에 일어났다.

앞서 이번 공격의 주범으로 지목된 남성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베네수엘라 범죄수사대(CICPC) 특별대응팀’ 소속 조종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에서 찾고 있지만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행정 보좌관인 기오프란 블랑코(24)는 “이것은 완전한 허구”라며 “어젯밤에 쿠데타가 있었다면 왜 오늘 거리가 조용한가? 정부는 단지 거리에서 일어나는 시위 압력을 중단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 지도자 중 한사람인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은 이번 공격을 ‘마두로식 자자극’이라고 의심하면서 야권 진영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분석중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이날 국제사회가 정부 기관에 대한 헬기 공습 행위를 규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사무엘 몬카다 외교부 장관은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를 지목하면서 이번 공격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EU는 경제난 속에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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