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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자동차] 부드러운 회전감각에 가속력도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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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날렵해지고 차체 무게 낮춰

고속주행시 안정적 승차감도 매력

브레이크 페달은 정교한 조작 가능

타봤습니다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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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변경된 올 뉴 크루즈는 이름만 같을 뿐 과거 크루즈와의 연결점을 찾기 힘들다. 완전히 새로운 차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현대 아반떼는 시장의 중심에 있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크루즈는 차량의 완성도 면에서 준중형급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GM이 전국단위 대규모 시승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 즉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에 있다.

올 뉴 크루즈는 과거보다 날렵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디자인만 날렵해진 것이 아니라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곁들였다. 공기저항계수는 0.28Cd로 이는 쿠페형 모델인 BMW 4시리즈나 전기차 닛산 리프 등과 유사한 수치다.

차체 크기도 커졌다. 휠베이스(축간거리)가 15㎜ 가량 늘어났고 차체 길이도 25㎜나 길어졌다. 덕분에 뒷좌석 공간이 22㎜ 더 확보됐다. 새로운 차체 구조는 27% 가량 향상된 차체 강성을 갖게 했으며 더 견고한 느낌을 전한다. 또한 차체 경량화는 무게를 110㎏까지 덜어내는데 도움을 줬다. 최근 쉐보레는 차량의 무게를 낮추는데 신경 쓰고 있으며 먼저 선보여진 중형세단 말리부에서도 같은 장점을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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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크루즈 인테리어.


실내는 수평적 디자인을 보여준다. 이 디자인은 실내를 더 넓어 보이게 만든다. 애플 카플레이 등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갖췄다. 9개 스피커를 갖춘 오디오는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탑재된다. 중형급 이상 차에 사용되던 고급 장비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휴대폰 무선충전 장치도 달았다.

자동으로 상향등과 하향등을 오가는 오토 하이빔도 갖춰진다.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과 같은 안전 장비도 탑재됐다. 이중 눈에 띄는 안전장비는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이다. 운전대가 스스로 움직여 차선이탈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이는 국산 준중형 모델 중 최초다. 자동주차 기능도 지원한다. 평행 및 직각주차가 가능하며, 인식률까지 높았다. 이 역시 경쟁모델 중 유일한 기능이다. 타사들도 자동주차 시스템을 채용한 사례가 많았지만 잦은 사고 등의 문제로 현재는 탑재하지 않는다. 반면 크루즈는 고급 브랜드 캐딜락을 통해 검증된 자동 주차 기능을 사용한다.

쉐보레 크루즈의 1.4L 터보차져 엔진은 최고출력 153마력, 최대토크 24.5㎏fm을 발휘한다. 차량이 정차했을 때 엔진을 정지시키는 스탑 앤 스타트(Stop⋆t) 기능을 탑재해 연비도 높였다. 일상 주행에서는 부드러운 회전 감각을 보이지만,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타이어의 접지력이 모자랄 정도의 가속력을 즐길 수 있다.

조향 계통은 랙타입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을 이용한다. 중형차 이상에서 사용되는 고급형 조향 시스템이다. 운전대의 답력이 조금 가볍게 느껴진다. 직선 주행처럼 조향 범위가 적을 때 민감하지 않아 피로감을 낮춰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코너링 등 선회가 필요한 구간에서는 날카로운 조향감을 뽐낸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초반 응답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예민한 편은 아니다. 페달을 밟았을 때 느껴지는 적은 유격과 탄력 있는 감각은 정교한 조작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조작감은 운전자로 하여금 차량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쉐보레 크루즈는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 후륜 토션빔 방식의 서스펜션을 갖고 있다. 기존의 토션빔 방식 서스펜션은 주행성능에서 일부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크루즈의 서스펜션은 세련된 마무리로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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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는 빠른 코너링을 시도해도 전륜과 후륜이 균일하게 부하를 받아내는 모습을 보인다. 이와 같은 서스펜션의 균형은 운전자가 예측한 궤적보다 밖으로 밀려나는 언더스티어 현상을 억제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다양한 노면 상황에서도 타이어가 노면을 잘 붙들고 있어 코너링 한계에서도 차량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기존 토션빔 구조에서 느끼기 힘든 감각이다.

운동 성능은 동급 준중형 차량 대비 우수했다. 고속 주행 시 체감 속도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승차감을 배려한 것도 장점이 됐다. 승차감은 너무 부드럽지도, 너무 단단하지도 않은 중립적인 성향이다. 크루즈는 여전히 좋은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여기에 고급화된 주행 감각을 가미해 일상에서의 만족도를 높였다.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은 1690만원부터 시작된다.

오토뷰=전인호 기자 epsilonic@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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