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7 (월)

가뭄은 남의 일?… 지방의회 해외연수 '도마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충북도의회·청주시의회 등 잇따라 출국

"농심 외면" 비난 속 외유성 논란까지 시끌

[충청일보 이정규기자]가뭄으로 전국이 사실상 비상사태인데도 이런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충북의 지방의회가 외유성 해외 연수를 실시해 비난을 사고 있다.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2명과 한국당 의원 2명 등 4명은 지난 23일 11일간의 일정으로 유럽 연수를 떠났다.

프랑스 신재생 에너지, 곤충산업 현장, 스위스 치즈 공장, 이탈리아 와이너리 등을 둘러보며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는 목표로 잡은 일정이다.

청주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의원 7명도 다음 달 5일부터 13일까지 보스니아ㆍ크로아티아ㆍ슬로베니아ㆍ오스트리아를 잇는 발칸 4국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동유럽 행정제도와 전통시장 등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목적의 일정이다.

영동군의회 의원 7명은 지난 24일 5박7일 일정으로 인도로 출국해 그 나라의 농업정책과 농업용수 공급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 <관련기사 15면>

이들 방문지역은 델리ㆍ자이푸르ㆍ아그라 등 인도 대표적 관광도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회가 선진 문물과 제도를 배워 지역 발전을 위한 아이템을 얻는 차원에서의 해외 연수는 바람직하지만, 농민들이 가뭄에 온 신경을 쓰고 있는 이 때 굳이 연수를 떠나야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해외연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목적성에 걸맞게 가는 것이 맞는데 파악해 보기로는 외유성에 가깝다고 보여져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지역의원은 공인이다 보니 지역 상황을 무시하고 가면 안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사무처장은 또 "지금 가뭄때문에 지역의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이런 농심을 외면하고 이 시기에 갔다온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정규 기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