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싱글男의 거실, 감성 소품이 그의 가슴을 채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맨케이브 인테리어' 유행

자신의 취미 활동 넘치는 공간

현관문 열면 바로 알 수 있어

기본은 무채색으로 틀을 잡고

피겨 등 색채감이 강한 제품

전시해 놓는 게 가장 잘 어울려

조선일보

한샘의 제노바 리클라이너 소파. 최근 혼자 사는 고소득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서양 남자들의 아지트인 '맨케이브'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다. /한샘 ([GIJA] 이혜운 기자 liety@chosun.com[/GIJ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맨케이브(man cave). 직역하면 '남성 동굴'이지만, 서양에서는 차고 안쪽 창고 공간으로 남성이 혼자서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을 말한다. 여성 발언권이 센 집안 인테리어에서 유일하게 남성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최근 '맨케이브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다. 차고 있는 집이 그렇게 많냐고? 차고는 없지만, 집안 인테리어를 내맘대로 할 수 있는 싱글남들 사이에서다. 최근 결혼이 늦어지고, 고소득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집에 투자하는 싱글남들이 많아지고 있다.

맨케이브 인테리어의 가장 큰 특징은 전용면적 60㎡ (약18평) 이하의 작은 공간을 자신의 취미 활동으로 가득 채운다는 것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이 남자의 취향이 자전거 타기인지, 음악 감상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집안 구석구석 자전거와 스피커가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과하지 않냐고? 집을 자신들을 위한 아지트로 만들 기회, 싱글인 지금이 유일하지 않을까.

◇기본은 무채색, 취미 활동으로 포인트

맨케이브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배경은 원색이 아닌 무채색으로 잡은 뒤 자신의 취미 생활과 결부된 소품들로 포인트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모든 것을 전시하려고 하면 진짜 '창고' 같아 보일 위험이 크다.

임대선 까사알렉시스 실장은 "남자들의 집이란 관심사와 직업을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이라며 "바탕은 빈티지하고 무채색 컬러로 남성적인 분위기로 꾸며놓고, 피겨나 스포츠 장비들의 색채감이 강한 제품들을 전시해놓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맨케이브 인테리어를 선도하는 까사알렉시스 제품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식탁 '체스터 다이닝 테이블 네츄럴'은 198만원, 벤싱턴 2.5인용 소파는 698만원이다.

피겨 등 취미품들을 수납, 전시하는 선반도 중요하다. 위트먼의 뭘 올려도 깔끔해보이는 선반 'MD 쉘브 2 hoch'는 1137만원이다. 까사미아는 다양한 제품을 수납 가능한 옷장을 추천했다.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거나 결혼 시 가구를 바꾸지 않아도 모듈을 추가하여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넥타이 걸이, 액세서리함, 스카프 걸이 등 다양한 선택 품목을 구성했다.

고소득 싱글남들이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집으로 친구들이나 연인이 놀러올 때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인이 놀러 왔을 때 형광등 조명 아래 있을 수는 없는 것. 그럴 경우 가장 집안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조명이다. 보에가 수입·판매하는 베르판 조명은 불을 꺼도 켜도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워, 집에 놀러온 연인의 입에서 '우와'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베르판 VP글로브 조명의 가격은 385만원이다.

이제 기본 인테리어를 해놨으면 그 안을 채울 차례다.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일렉트로마트에 가면 피겨부터 스피커까지 남자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살 수 있다.

음악 감상을 좋아하는 남성들을 위한 붐박스 블루투스 휴대용 스피커는 25만8000원, 영국 국기 유니언잭이 그려진 잉글랜드 스피커는 24만8000원이다.

11번가에서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들을 위한 장난감 '레고 42056 포르쉐 911 GTS RS-테크닉'을 40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는 '아이론 아케이드 오락기'도 10만원에 살 수 있다. 복고풍 디자인으로, 또래 친구들이 올 경우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퇴근하고 리클라이너 의자서 맥주 한 캔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서 남자 주인공 조이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리클라이너 의자에 앉으며 "이것이 천국"이라고 말한다.

혼자 사는 남자들의 환상 중 하나가 집으로 오자마자 맥주 한 캔을 들고 리클라이너 의자에 앉아 TV를 보는 것이다. 한샘 관계자는 "싱글남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가구가 리클라이너였다"며 "이들을 위해 소파에서는 보기 드문 남색과 회색의 리클라이너 소파를 최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 의자에는 리모컨 조작 등이 지원된다. 리클라이너 의자를 사기 부담스럽다면 일반 소파에 앉아 브레오의 목·어깨 마사지기(23만8470원)를 사용해 마사지를 해도 좋다. 한의학의 경락을 접목해 시원한 지압 효과가 있다.

[이혜운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