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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트럼프, 아일랜드 총리와 전화 중 여기자를 손가락으로 불러 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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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최근 선출된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와 첫 전화통화 자리에서 '기행(奇行)'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 등 현지 언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일랜드 기자들을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바라드카르 총리와의 전화 통화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의사 출신으로 지난달 선출된 바라드카르 총리는 동성애자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드카르 총리에게 “많은 아일랜드 언론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뒤 취재진 중 한 여성 기자를 지목해 자신에게 오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지목당한 기자는 아일랜드 국영 방송사 RTE의 워싱턴 특파원이자 지국장인 캐트리나 페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리에게 “어디서 왔나. 이쪽으로 오라”면서 엄지와 검지를 폈다 구부리며 오라는 듯한 손짓을 취했다. 페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부름에도 시종 미소를 유지했다.

페리가 옆으로 다가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드카르 총리에게 “그녀(페리)는 아름다운 미소를 가졌다”며 “그녀가 당신을 잘 대해줄 것(treat well)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는 바라드카르 총리의 언급도 페리에게 전했다. 아일랜드 취재진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페리는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엉뚱했다(bizarre)”고 표현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기자들과의 교감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 당시 폭스뉴스 앵커였던 메긴 켈리는 트럼프를 향해 "트위터에 싫어하는 여자들을 뚱뚱한 돼지나 개, 속물, 역겨운 동물로 불렀다"며 트럼프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공격했다. 이에 트럼프는 켈리를 향해 '빔보'(Bimbo·섹시한 외모에 머리가 빈 여성을 폄하하는 비속어)라며 막말로 받아치기도 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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