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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애플에어팟 AS 엉망...소비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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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잡한 설계와 고질적 문제 AS 개선안돼

애플의 블루투스 이어폰인 에어팟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지난해 출시 지적된 귀에서 자주 빠지는 불편함 등 제품 자체의 문제가 전혀 개선이 되지 않은 데다 판매 후 서비스(AS)도 엉망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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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출처=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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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인 에어팟 AS

애플의 AS가 얼마나 엉망인지는 몇몇 사례만 보면 금방 확인된다. '뽐뿌'를 비롯한 여러 ICT 커뮤니티에는 줄기차게 에어팟 불량에 대한 불만이 올라온다.이음새 부분이 검게 변색되는 '이염'이 생기거나몰딩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례가 많다.기기 외부에 심한 흠이났다는주장도 있다.

인천에 사는A씨는최근 KT 올레샵을 통해 에어팟을 샀다가 낭패를 본 소비자 중 한 사람이다.애플 공식홈페이지에서 살경우 물량이 부족해 장기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멤버십 할인을적용받을 수 있는 올레샵을 이용했다고 한다.

고대하던에어팟을 산A씨는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막상 포장을 뜯어보니기기 이음새 부분이검게 변색돼 있었고하단 몰딩처리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기의 일련번호를 확인하니올해 6월 생산된 신제품이었지만 전반적인 상태는 중고제품과 다를 게없었다.

A씨는 제품을 구입한 올레샵에 문의를 했다.그러나 올레샵은 기기의 판매 플랫폼에 불과하다는 말만 했다.AS를 받을 수 있는 U사의 오프라인 매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여기서도 실망하기는 마찬가지였다. U사의 AS 전문가는 “기능상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수리나 교환은 어렵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A씨에게 자기의에어팟을 보여주며 “내 에어팟도 변색됐다. 간혹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애플 AS를 지원하는 다른 오프라인 매장에 갔으나 동일한 대답을 들었다.애플코리아에문의를 했더니돌아온 답은 “기능상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이었다.

A씨는 28일 이코노믹리뷰 통화에서“세계 최고라는 기업이어떻게 이런 제품을 판매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기기의 문제도 문제였지만말로만 들은 최악의 AS 정책을실제 경험해보니 애플에 대한 호감이 싹 사라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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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보내온 에어팟 이염 현상(붉은 원). 출처=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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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올레샵을 운영하는 KT는 A씨의 불만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 했다. KT 관계자는“올레샵은 일종의 오픈마켓의 개념”이라면서“입점요건을 갖춘 기업들이 판매를 할 수 있는 장터이기 때문에 상품의 교환 및 환불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애플코리아는 아예 묵묵부답이다.여러 차례 문의를 했지만 애플코리아는아무런 회신을 보내오지 않았다.한국 고객을 무시해도 보통 무시하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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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관련 불만이 올라온 커뮤니티. 출처=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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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에어팟에는 이런 문제가 생겨 소비자 불만이 폭주하는 것일까. 업계 관계자는 “에어팟의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에어팟은 내부의 납땜이 엉망인데다 부품들이 한덩어리로 뭉쳐있어 수리도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전했다.그는 “애플이 갑작스럽게 아이팟을 출시하면서기기에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말 에어팟 출시를 예고한 애플이‘공개할 수 없는 이유’로 출시를 차일피일 연기하다시간에 쫒긴끝에무리하게 에어팟을 출시하면서기기상의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은 외국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지난해 12월 에어팟 출시 직후 글로벌 커뮤니티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이 에어팟을 분해해 조사한 뒤엉성한 설계는 물론 재활용 처리도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내부의 작은 판들과 리본 케이블이지저분하게 얽혀 있고 납땜처리도 문제가 있다고 아이픽스잇은 주장했다. 아이픽스잇은 에어팟의 수리 가능 점수를 매기며 10점 만점에 0점을 줬다.

가장 큰 문제는 ‘확실한 실체가 있는 문제의 해결’에 애플이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논란이 될 만한문제가 있는데도애플이"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이다.삼성전자가 갤럭시S8 출시 후 일부 기기에서 디스플레이 화면이 붉게 물드는 벚꽃 에디션 논란에 휘말렸을 당시 빠르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나서며 진화에 나섰던 것과 하늘과 땅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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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관련 불만이 올라온 커뮤니티. 출처=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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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시하는 애플...공정위가 나서야

애플의 형편없는 AS 정책은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를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아이폰에 배터리 문제가 발생했을 때애플코리아 설명 홈페이지를 영어로 채운‘한국인 무시 본능’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야 한다는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ICT 기업의갑질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공정위가애플의 ‘배째라 식’ 경영활동에 메스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정위를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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