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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중국 공장ㆍ전기차ㆍ대형SUV 패권…쌍용차 미래와 자존심 짊어진 G4렉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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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SUV 시장을 기아자동차 모하비에 내줘 SUV 전문 제작업체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G4렉스턴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고, 미래를 위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키워나가겠다.”

송승기 쌍용자동차 생산본부장은 28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건은 좋다. ‘대박’을 친 티볼리로 기사회생한 쌍용차는 하반기 중국 합작법인과 공장 설립, 전기차와 새 가솔린 엔진 개발, 2020년까지 공장가동률 100% 달성 등 다양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오랫동안 쌍용차를 괴롭혀 왔던 노사 갈등도 일단락됐다. 파업 계획도 없다. 티볼리는 출시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280대 수준의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필요한 마지막 퍼즐은 G4렉스턴의 성공이다.

28일 쌍용차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렉스턴이 생산되고 있는 쌍용차 평택공장을 찾았다. 공장에서도 G4렉스턴에 대한 기대감이 넘쳐 흘렀다. 공장 한쪽엔 “G4 렉스턴의 성공이 회사의 성공이고 나의 성공이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작업자가 직접 쓴 글이다. 16년 차인 신교동 직장은 “G4렉스턴 출시 후 주 6일 내내 잔업과 특근을 하고 있다. 몸은 힘들지만 긴 시간 동안 회사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일이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실제 G4렉스턴과 코란도 스포츠를 생산하는 조립3라인에선 쉴새없이 차량들이 조립됐다. G4렉스턴은 전통적인 SUV 생산 방식은 프레임 방식(차량의 뼈대 역할을 하는 프레임 위에 차체를 조립해 차량 제작)으로 제작된다. 공장에선 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단단함을 뽐내는 짙은 검은색의 4중 구조 ‘쿼드프레임(Quad Frame)’이 생산 라인을 따라 이동하면, 3~4명이 작업자가 위에서 내려오는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 차체 등을 마치 블록을 쌓듯 튼튼하게 프레임 위에 조립했다. 여기에 도어 등을 장착하며 총 49개 공정을 거치고 자체 시험을 통과하면 G4렉스턴이 완성된다.

쌍용차는 G4렉스턴 생산을 위해 기존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조립3라인에선 시간당 차량 22대 정도를 생산한다. 송 본부장은 “쌍용차의 생산 능력은 25만 대 정도다. 지난해 15만6000여대를 생산해 62% 정도 가동율을 기록했는데 G4렉스턴 판매가 늘고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 2019년엔 80% 이상으로 가동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 중국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첫 해외 생산기지가 될 중국 현지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또한 10월에 G4렉스턴 7인승 모델이, 내년 상반기에 픽업트럭 Q200(프로젝트명)이 출시된다. 관심을 모았던 티볼리 부분 변경 모델과 코란도C 후속모델 출시는 2019년으로 예정돼 있다. 전기차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송 본부장은 “전기차 개발 계획이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2020년까지 시속 150km 성능을 내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00km정도 되는 전기차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택=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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