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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이준서-이유미 대화' 공개…"잘되면 잘 챙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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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이준서-이유미 공모관계 아냐…이준서는 몰랐다"

【서울=뉴시스】김난영 윤다빈 기자 =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의 중심에 선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유미씨의 의혹 제기 직전 대화내용이 28일 낱낱이 공개됐다.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22일부터 의혹 제기 직후인 5월6일까지 두 사람의 대화 내역을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는 이 전 최고위원이 이씨에게 의혹의 상세 내용이나 제보자와 준용씨의 관계 등을 묻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의원은 이를 근거로 "이 전 최고위원과 이씨가 제보조작에 대해 공모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 전 최고위원이 여전히 (조작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이 맞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했다.

대화에는 이 밖에도 의혹 이슈화를 위한 기자 섭외 논의를 비롯해 인터넷 익명 사이트 게시 등을 논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이씨가 '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이슈화에 대해 "잘되면 저 잘 챙기시고요"라고 당부하는 등 공로를 강조하는 내용도 고스란히 대화 내역에 담겼다.

◇4월22일 대화 시작…27일께 오프라인에서 '특혜채용 의혹' 대화 나눈 듯

이날 공개된 대화 내역에 따르면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유미씨는 지난 4월22일 이씨가 카카오톡으로 '2030 희망위원회' 참여 이력서를 내면서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4월27일 새벽 이 전 최고위원과 이씨는 강남에서 만났고, 이 과정에서 준용씨 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화를 살펴보면, 두 사람의 채팅은 0시7분께 선릉역 인근에서 만난 것을 마지막으로 반나절가량 중단됐다가 오후 2시께 재개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에게 "기자들이 시기적으로 최대한 빨리 까는 게 좋다네"라고 말하자, 이씨가 "주말 안에 해볼게요"라고 답한다.

정황상 대화가 재개된 시점에선 이미 이씨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제보자'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이 "취업 관련 합격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중요", "지원 전인지? 지원 후 발표 전인지?"라고 묻자 이씨가 "그건 이 사람 통해서는 확인이 안 되네요"라고 답한 내용이 남아 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공무원 준비하던 학생이 비관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목매서 자살한 사건이 그저께 있지 않았나"라며 해당 사건과 준용씨 특혜채용 의혹을 연결시켜 이슈화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후 이씨에게 "문(문재인 대통령)이 아들 스펙 만들어주려고 무리하게 꽂아 넣은 사실에 대해 녹취는 가능해? 시점이 중요한 거거든"이라고 요청한다.

◇이유미, 자작 카톡캡쳐 이준서에 전달…이후 녹음파일 등장

이유미씨는 이후 5월1일 조작으로 드러난 '제보자와의 카카오톡 캡쳐본'을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전달한다. 허위제보자인 '김모씨'와 '박모 매니저'가 등장하는 문제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다.

이씨는 11장 분량의 캡쳐본을 이 전 최고위원에게 전달하며 "진짜 꼭 이름하고 프로필 이미지 지워주셔야 한다. 꼭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둘 다 여자?", "문재인이랑 친구 아버지랑 아는 사람은 누구?"라며 제보자 신원을 묻는 듯한 대화가 오간다.

이후 이 전 최고위원은 종합편성채널 등에 해당 캡쳐본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모 언론사를 거론하며 "전화왔네요"라고 보고하고, 이 전 최고위원은 "통화잘했어?"라고 취재 진행 상황을 묻는다.

육성 파일이 등장한 건 이 전 최고위원이 한 뉴스프로그램의 익명 제보자 인용보도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 이씨에게 보내며 "이런 식으로 나올 텐데, 역시 안 되겠지"라고 발언한 이후다. 준용씨 특혜채용 의혹이 임팩트 있게 보도되기 위해선 육성 증언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씨는 이에 이튿날인 5월2일 자정께 이 전 최고위원에게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취했고, 자정을 넘긴 5월3일 새벽 이 전 최고위원의 휴대전화 기종을 물은 뒤 카카오톡으로 'CALL_○○(제보자 이름)님_1.3qp'라는 제목의 녹음파일을 전송한다. 조작 파문에 등장한 녹음파일이다.

이씨는 이 파일을 보낸 뒤 "제가 안철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자평했고, "녹음파일이 힘을 발휘하면 좋겠네요. 잘 되면 저 잘 챙기시고요. 취재원 잘 보호해주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캡쳐 일베에 올리자", "기사 나오면 카페 여러 곳에 링크를"

이후 이어지는 대화 내용에는 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및 이유미씨가 제공한 녹음파일을 이슈화하기 위한 두 사람의 논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기자랑 그 분(제보자) 연결해줄 수 있을까?"라고 묻자 이씨가 "아이고야, 무리인데"라고 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들은 또 "오늘 모 언론사 메인에 문준용 관련 다른 정보와 함께 나갈 예정", "일단 캠프에서 하면 받아 쓰는 기자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슈화 상황을 수시로 공유한다.

아울러 "카톡 캡쳐이미지를 일베에 익명으로 올리는 건 어떠냐"라거나, "기사들 나오면 고시생 카페 등 여러 곳에 링크 태워야 한다"는 등 '효과적인 이슈화' 방법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이 밖에도 기사화를 위한 기자들의 요청 내역을 이 전 최고위원이 이씨에게 전달하거나, 결국 무산됐던 서면인터뷰 추진과 관련된 내용도 대화 내용에 담겼다.

◇이유미, 녹음파일 공개 직후 부담감 드러내

그러나 당 공명선거추진단이 녹음파일을 공개한 직후인 5월6일부터 이유미씨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당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제보자 김모씨와 문준용씨의 친분관계를 증빙해야 한다며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이에 이 전 최고위원에게 "제가 책임질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위원님께 확신을 가지고 말씀을 못 드리겠고 그 분(제보자)도 이제 증빙까지 요구하니 이정도 했으니 그만 하는 게 어떠냐는 입장이라 정말 난처하다"고 부담감을 드러낸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러나 "그걸 증빙을 못하면 우리가 역풍 분다"며 "몇시쯤 (제보자와) 연락할 예정이냐"라고 재촉하고, 이씨는 "아까 해봤는데 안 받아서요. 오후에 2시쯤 다시 해볼게요"라고 답한다.

이후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제발 더 이상 일 커지지 않길 바랍니다. 자료 달라고 하셨을때 못한다고 할 걸 하고 후회되고 마음이 힘드네요"라고 토로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에 "일단 유미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는 전달했다"면서도 "그렇게는 하고 있는데, ○○(제보자 이름)과 준용 관계성을 알려야 하는 게 쟁점"이라고 말했다.

이용주 의원은 녹음파일 공개 직후 이뤄진 이같은 대화를 토대로 "이 전 최고위원과 이씨가 제보조작에 대해 공모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의 단독 소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전 최고위원이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카톡 대화를 남겨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나중에 발각될 것을 생각해 한 사람(이 전 최고위원)은 나중을 위해 (대화내역을) 남기고 한 사람(이유미씨)은 안 남기는 게 가능하냐"며 "이 내용은 이씨의 휴대전화에도 있다"고 반박했다.

imzero@newsis.com
fullempt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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