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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외환마감]美도 EU도 '돈줄 죄기' 시사…원화 닷새만에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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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원·달러 환율 1144.0원에 마감…7.1원↑

이데일리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8일 달러화 대비 원화 값이 닷새 만에 떨어졌다(원·달러 환율 상승).

간밤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첫 공식석상에 나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종전대로 통화정책 긴축 속도를 가져갈 것임을 시사했다. 게다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까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주요국 중앙은행을 ‘돈줄 조이기’에 긴장하며 외환시장에선 위험자산 회피 심리(risk-off)가 강해졌고 원·달러 환율도 고점을 높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10원(0.62%) 오른 11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 21일과 같은 수준으로 4월11일(1145.80원) 이후 두 달여 만의 최고치기도 하다.

장 초반부터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간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의 ‘입’ 때문이었다.

옐런 의장은 최근 경제지표 부진에도 “연준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드라기 총재까지 유럽 경제가 회복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면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처음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드라기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둔해졌다”고 분석했다.

서울환시에서는 최근 템플턴으로 추정되는 채권자금이 빠져나가는 점 역시 원·달러 환율엔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반기 말인데도 네고물량이 뜸했다. A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조정 받는 등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계속됐다”며 “네고물량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연기금도 해외투자 관련 결제수요를 내놓으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을 넓혔다”고 봤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11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자금중개의 거래량이 50억달러로 급증하면서 거래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20.11원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2.15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361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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