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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랜섬웨어 '페트야' 한국·인도 등 아시아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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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 항구 컨테이너 선적 차질

호주 캐드버리 초콜릿 공장 가동 중단

뉴스1

유럽과 미주를 강타한 랜섬웨어 페트야 공격이 28일 인도까지 확산됐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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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김진 기자 = 지난 27일부터 유럽과 미국을 강타한 '페트야'(petya) 랜섬웨어 공격이 이번엔 아시아를 뚫었다. 인도와 호주에서도 피해 보고가 나오면서 최소 4개 대륙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인도 최대 항구인 뭄바이 인근 자와할랄 네루항의 터미널 한 곳에서 28일(현지시간) 랜섬웨어 피해로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리는 작업이 중단됐다. 이 터미널은 덴마크의 컨테이너 운송 물류 기업 A.P. 몰러-머스크 그룹이 운영하는데 이 회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서도 같은 문제를 일으켰다.

화장품 브랜드 니베아를 만드는 인도 소재 독일 회사 바이어스도르프사, 분유 엔파밀 제조사인 다국적기업 레킷벤키저 역시 이날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호주에서는 초콜릿 공장이 랜섬웨어 피해로 작업이 중단됐다.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 호바트의 캐드베리 초콜릿 공장은 27일 오후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페트야 랜섬웨어가 지난달 100여개국으로 확산된 '워너크라이'(Wannacry)와 같은 뿌리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페트야 랜섬웨어는 윈도 운영체제(OS)를 먹통으로 만들어 파괴력이 훨씬 더 강력하다.

워너크라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 운영체제(OS)의 약점을 이용한 것으로, 미 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이 개발한 해킹도구 '이터널블루'의 핵심코드를 사용한다.

가장 큰 피해는 랜섬웨어가 제일 먼저 시작된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했다. 사이버보안기업인 그룹IB은 피해 컴퓨터의 60%가 우크라이나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국영은행인 오샤드뱅크, 현지 최대 규모 은행인 프리밧뱅크 등 주요 은행과 국영 이동통신사, 수도 키예프의 지하철, 보리스필 국제공항, 우편 시스템 등이 공격을 받고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도 피해를 입었다. 이곳은 현재 모니터 시스템을 수동으로 전환한 상태다. 또 일부 현금자동입출금기기(ATM)과 판매관리(POS) 시스템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오레오 쿠키를 만드는 몬델레즈 공장을 비롯해 피츠버그 지역병원과 세계 최대 로펌 중 하나인 DLA 파이퍼의 미국지사가 감염됐다. 미국의 대형 제약회사 머크와, 머크의 한국 자회사인 한국MSD도 피해를 입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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