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도시바, 반도체 매각 막은 美WD에 맞제소 ‘강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쿄지법에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東芝)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막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협력사 웨스턴디지털(WD)에 대해 초강수 대응에 나섰다.

도시바가 28일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WD에 대한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중단 가처분 소송을 낸 WD에 대한 맞제소인 셈이다. 도시바는 WD가 ‘가짜 거부권’을 앞세워 매각을 방해하는 부정경쟁행위를 하고 있다며 1200억엔(약 1조20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WD 역시 앞서 미국 헤지펀드 KKR과 함께 도시바메모리를 직접 인수하겠다며 협상 여지를 없애는 강수를 뒀었다.

도시바는 앞선 21일 SK하이닉스(000660) 포함한 일본 정부자본 주도의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했다. 또 28일 주주총회까지는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WD가 반도체 공장 한 곳의 지분협력관계를 이유로 국제중재재판소에도 매각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오는 7월14일 첫 법정심문도 예정돼 있다.

WD는 일본 욧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을 공동 설립한 합자법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도시바는 이 공장을 샌디스크와 함께 운영해왔으나 WD가 지난해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양측의 관계가 형성됐다. 도시바는 WD와는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아니라는 논리로 소송에 대비해 왔다.

한편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은 이날 일본 치바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에 대해 “(한미일연합과) 최대한 빨리 합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시바메모리와 스위스 계량기 제조사 랜디스기어 매각 추진 상황에 대해 “(자세히) 공개할 상황이 되면 즉시 이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주총 개최 직전에 도시바메모리와 관련해 “현재 한미일연합과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도 계속 교섭중”이라며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합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WD에 대해 “우리의 매각을 부당하게 방해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미국·EU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통과해 매각 절차를 마무리짓는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