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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주머니 가벼운 여행 | 하루 체류비 10달러인 해외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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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블로거 중 안젤라(Angela)라는 인물이 있다. 호주 멜버른 출신인 그녀는 여행과 라이프스타일을 꾸준하게 소개, 세계적인 블로거가 되었는데, 2014년에 개설한 ‘선데이 챕터(Sunday Chapter)’는 삶의 영감을 얻기에 그만인 페이지로 개인은 물론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의 묵직한 관심을 받는 영감의 필드이다. 필자 또한 이곳에 수시로 들어가 세상 돌아가는 또 다른 풍경을 목격하곤 하는데, 정말 싸게 들어갔다 올 수 있는 여행지 리스트가 눈에 콕 들어왔다. 요약 정리해 보았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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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가 제시하는 싼 가격의 여행지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무조건 싸기만 한 경우가 아니다. 제시된 가격의 실체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며 직관적이 아닌 경험치에 의한 제안이라는 점이다. 안젤라는 15위로 태국을 꼽았다. 하루에 15달러면 잘 수 있는 숙소가 널려있고 평범한 식사와 음료 기준 하루 체류비로 20달러 정도면 오케이. 매달 열리는 풀문 파티 또한 그 정도 수준이면 감당할 수 있다. 여기에 항공료를 포함하면 계산은 끝이 난다. 해당 숙소와 지역을 찾아내는 건 개인의 몫이다. 다음은 말레이시아. 안젤라는 자신은 물론 평소 교류하고 있는 블로거들과 대화해본 결과 말레이시아 역시 하루 30달러 정도면 무난한 여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왔다. 음식, 이동 비용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안젤라는 그러나 말레이시아 여행자 가운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플러스 알파의 규모가 엄청나다는 소중한 정보를 공개했다. 회교국인 말레이시아는 원래 술을 금지하는데, 엄청난 세금을 낼 각오가 되어 있다면 음주도 가능하다는 것. 다음은 페루. 5달러 짜리 숙소가 즐비하고 물가도 싸서 하루 20달러면 충분하다고 한다. 한국에서 페루의 리마까지의 항공료가 200만원 선인 것을 생각하면 한 달 이상 체류해야 본전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네팔은 한 달 체류비가 300달러 선이다. 하루에 10달러면 산다는 것이다. 물론 장기 숙박이라 추가 할인이 적용되었겠지만 감안해도 하루에 20달러면 충분하다. 인디아가 그 다음에 있다. 필자도 그렇지만 안젤라 역시 인디아 여행에서 느끼는 두 가지 상반된 감정, 즉, 상상을 초월하는 계급 사회의 이해할 수 없는 문화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기 짝이 없는 풍경 속에서 다소간의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10위는 인도네시아가 차지했다. 다른 지역들을 뭉뚱거려 설명해준 것과 달리 안젤라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발리, 롬복Lombok, 길리Gili 섬을 특정지어 주었다. 이런 자연 속에 들어가 그저 유유자적하다 나올 경우 하루에 15달러로도 충분히 현지를 즐길 수 있지만 파티나 서핑을 즐길 경우 일일 비용은 3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 여기에 풀빌라와 스파를 즐긴다면 비용은 한없이 올라갈 수도 있다. 다음 필리핀은 팔라완 기준, 커피 한 잔에 11센트, 밥 한끼 비용이 2.5달러, 호텔비가 일인당 9달러에 불과하다.15달러면 넉넉하다는 말이다. 베네수엘라는 자국 화폐 가치의 폭락으로 여행자들에게 반사이익을 주는 지역이 되었다. 5달러에서 12달러면 잘 수 있는 호텔과 20달러 미만의 국내선 여객기 요금 등이 여행자들의 동선을 길고 오래 이끌어주고 있다. 이집트는 한 끼 1달러 수준인 식사 비용을 포함, 하루 체제비가 22달러면 충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볼리비아는 격조 높은 전통 호텔의 숙박비가 25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품격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같은 남미인 파라과이는 정글 탐험 등 익스트림 투어를 제외한다면 하루 15달러면 충분하고 라오스의 하루 방값은 8달러 이하 수준이다. 3위 베트남은 하루 20달러, 2위 캄보디아도 비슷한 수준이다. 1위는 아프리카의 말라위가 차지했다. 아프리카의 온화한 심장으로 불리는 이곳은 밥 한 끼에 1달러, 하루 여행비 10달러면 충분하다는 게 안젤라의 이야기이다. 물론 이런 결과는 공정여행이나 착한여행과는 상관없는, 가난한 백패커를 기준으로 한 것들이다.

[글 이영근(여행작가)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85호 (17.07.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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