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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간암 말기 中 류샤오보 해외 치료 희망, 심상치 않은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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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사히 신문 "류샤오보 이민 중국 정부도 긍정적, 유럽 국가와 협상하고 있어" 보도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노컷뉴스

류샤오보.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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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서야 가석방 돼 감옥을 벗어난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 부부가 해외 이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8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고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돼 복역하던 중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당국이 유럽의 한 국가와 이들 부부의 출국 관련 협의를 시작했으며, 복역중인 류샤오보가 교도소 밖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 것도 이런 내부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류샤오보는 변호인을 통해 해외로 건너가 치료받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가정과 관련해 여러 변수가 생기면서 마음을 바꿨다.

최근 몇년간 아내 류샤(劉霞·55)의 건강이 나빠지고 부모가 잇따라 사망한데다 유럽의 한 국가로부터 이들 부부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답변이 오자, 부인 류샤가 남편을 면회해 출국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류샤오보의 가석방에 대해 부정도 인정도 하지 않고 있지만, 유럽의 해당국가와 류샤오보 출국과 관련해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류샤오보가 간암 말기에 이르도록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29일부터 방문 예정인 홍콩에서는 27일 민주파 입법회의(의회) 의원 약 40명이 중국 정부 파견기관 앞에서 류샤오보의 “신속한 무조건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런 항의시위는 홍콩 주권반환 기념식이 열리는 다음달 1일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여 홍콩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이 26일 류샤오보의 "인도적 미국 이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도 같은 날 "중국 정부의 석방 이유가 심각한 건강상태 때문이었다는 게 대단히 유감"이라고 논평했다.

아사히신문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릴 G20에서도 각국 정상이 류샤오보 문제 제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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