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연구원, 20대 여성 1317명 설문조사 공개
연봉은 미혼, 경력 단절 방지는 기혼에서 더 중요시
조직 문화는 수평적이고 성 차별 없는 곳 선호 높아
다른 조건 갖춰지면 임금 낮추겠다는 응답자 다수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취업도 비슷한 경향 나타나
"청년 여성 취업 위해선 조직 제도·문화 개선 필요"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여성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인 공고문 앞으로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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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단절 안 되고 사내 문화 괜찮다면 임금이 좀 낮아도 OK."
아직 취업하지 않은 20대 여성들이 생각하는 '다니고 싶은 직장'의 조건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청년위원회와 함께 전국 20대 미취업 여성 131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청년 여성들의 취업 선호도를 알아보고 이들을 위한 적절한 취업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다.연구원에 따르면 젊은 여성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취업 조건 1순위는 '연봉'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는 결혼·출산 이후의 경력 유지 가능성, 조직 문화, 근무 환경 등이 뒤를 이었다. 적성·전공 등과의 연관성, 정규직 여부, 기업 규모는 상대적으로 후순위였다.
[자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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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결혼·출산 이후의 경력 유지와 관련해선 '육아휴직 활용과 복귀'(64.3%)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보는 비율이 높았다. 조직 문화에 대해선 '권위적이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37.7%)와 '채용·승진·업무 배치에서 성 차별이 없는 회사'(31.6%)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근무 환경에서는 '교통의 편리함'을 제일 많이 꼽았다.
[자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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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향은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경력 단절을 피할 수 있다면 중소기업이라도 취업할 의사가 있다는 비율은 10명 중 9명(89.8%)에 달했다. 선도적인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 중소기업에 갈 의사가 있다는 비율은 92.9%였다. 교통편이나 복지시설 등 각종 근무 환경이 좋다면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응답자도 86%였다.
[자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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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중소기업과 청년 여성 간의 미스매치를 해소할 방안으로 임금 보전 외에도 조직의 제도·문화를 개선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청년 여성들의 취업을 알선할 때는 이들의 선호가 반영된 기업을 우선적으로 골라서 매칭해주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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