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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다음은 임수경?…새 정부 핵심부 진입하는 19대 여성 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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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장파 의원들 긴급모임을 위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모임에 참석하는 최민희 전 의원(좌)과 은수미(우) 전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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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에서 낙선의 분루(憤淚)를 삼켰던 더불어민주당의 19대 비례대표 여성 3인방이 문재인 정부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은수미 전 의원이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에 내정되는 등 20대 총선 이후 야인으로 지내던 이들이 새 정부의 핵심부로 속속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배재정 전 의원도 지난 12일 국무총리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여성이 이 자리에 오른 것은 배 전 의원이 처음이다. 또 최민희 전 의원도 인수위원회의 역할을 맡고 있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의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한 등원 동료다. 은 전 의원은 비례 3번, 배 전 의원은 비례 7번, 최 전 의원은 비례 19번을 받았다. 3명 모두 풍부한 현장경험과 활발한 의정활동 등으로 '강성'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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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전 의원이 지난해 2월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무제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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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전 의원은 서울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다가 제적당한 후 구로공단에서 봉제공장을 다녔다. 이 기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결성에 참여해 복역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을 지내며 노동 운동가로 활약했다. 지난해 2월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해 10시간 18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며 주목 받았다. 1969년 8월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세운 종전 최고 기록(10시간 15분)을 48년 만에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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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토론 중 다리를 매만지는 은수미 전 의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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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전 의원은 부산일보 해직기자 출신이다. 부산일보의 지분 10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의 편집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다가 명예퇴직했다.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상임고문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추천해 공천을 받았다. 최 전 의원은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사무총장과 상임대표를 지내며 언론 관련 활동을 해왔다. 최근엔 법무부장관 후보자였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의 허위혼인 논란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법원 판결문을 입수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정당한 절차"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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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전 의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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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전문성과 활동력을 인정받아 20대 총선에서는 지역구 공천도 받았다.

하지만 은 전 의원은 성남 중원, 최 전 의원은 경기 남양주병, 배 전 의원은 부산 사상에 나섰다가 패배의 분루(憤淚)를 삼켰다. 민주당 관계자는 “성남 중원은 야당세가 강하고, 부산 사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구였기 때문에 기대가 컸는데 낙선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며 “하지만 청와대가 직접 나서 지역구에서 낙선한 여성 비례 의원들은 모두 챙겨준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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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27일 서울 국회에서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부터 이낙연 국무총리의 축하난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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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외 19대 여성 비례의원은 전순옥(1번), 진선미(5번), 남인순(9번), 한정애(11번), 장하나(13번), 한명숙(15번), 김현(17번), 임수경(21번) 등이다. 이중 진선미(서울 강동갑)ㆍ남인순(서울 송파병)ㆍ한정애(서울 강서병) 의원은 20대 지역구에 나서 당선됐다.

20대 불출마한 전순옥 전 의원과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김현 전 의원을 제외하면 현재 야인 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임수경ㆍ장하나 전 의원 등 두 명이다. 이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다음에는 임수경이냐, 장하나냐”라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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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제2롯데월드 화재안전대책에 대해서 박원순 시장에게 질의하는 임수경 전 의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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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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