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르포] 2000억원 투자의 결실…LG전자 평택 칠러 공장 가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LG전자 직원들이 27일 평택 칠러 사업장에서 터보 칠러를 생산하고 있다. 대형 크레인이 열교환기와 결합시키기 위해 압축기를 들어 올려 이동시키고 있다. /제공=LG전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배지윤 기자 = 28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LG전자 칠러 신공장 생산동에 들어서니 생산현장에 들어선 대형 크레인들이 가장 눈에 띄었다. 각 생산 구역의 위쪽에는 최대 50톤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이 설치돼 있다. 칠러의 완제품은 20㎏부터 최대 50톤에 달해 크레인을 사용해야만 제품을 옮길 수 있다.

용접 품질을 확보하기 생산기술원과 협력해 LG전자가 지난 3월 도입한 칠러 용접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평택공장 한 관계자는 “제품의 균일한 형태를 얻을 수 있고 용접 로봇의 도입은 작업자들의 근무여건을 크게 개선했다”면서 “작업자 대비 빠르고 일정한 용접속도로 캐파(생산능력)도 예측이 가능하며, 작업자 교육 및 숙달에 따른 작업 속도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투데이

LG전자 직원이 27일 평택 칠러 사업장에서 칠러의 열교환기를 생산하고 있다. /제공=LG전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품에 색을 입히는 도장 공정도 제품의 크기 만큼 거대했다. 높이가 9m에 달하는 도장 설비는 최대 50톤 규모의 대형 제품까지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에어리스 스프레이 방식으로 색을 입힌다. 적정 건조 온도인 60도로 유지해주는 자동화 건조 설비도 적용했다. LG전자 평택공장 관계자는 “에어리스 스프레이 방식은 분진과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면서 “유해가스도 밖에 내보내지 않도록 설비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생산된 칠러는 엄격한 성능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LG전자는 정확한 성능시험을 위해 생산공정 마지막 단계에 6개의 시운전 설비를 구축했다. 이 설비는 최대 3000냉동 톤(1냉동 톤은 24시간 안에 0도 물 1톤을 얼음으로 만드는 냉동 능력) 용량의 제품까지 자체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다. 전압도 220~1만4000볼트(V)까지, 주파수도 50-60헤르즈(Hz) 조건에서 테스트할 수 있다.

생산현장은 숙련된 작업자들이 제품 하나에 대한 전체 공정을 책임지는 셀 생산방식이다. 고객이 원하는 사양에 맞춰 설계부터 생산·검사·시운전이 이뤄지는 점과 제품의 크기·생산공정 등을 감안하면 컨베이어 방식보다는 셀 방식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작업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19년에 달한다. 신입사원이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려면 약 5년이 걸리는 만큼 작업자 모두 칠러 생산의 달인이다.

이외에도 생산동 옆에는 핵심 신기술과 시제품을 테스트하는 칠러 연구시험동이 자리잡고 있다. LG전자는 공장을 평택으로 이전하기 전에는 생산동에서 연구시험을 함께 진행했지만 신공장을 지으면서 연구시험을 위한 전용공간을 새롭게 만들었다.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신기술 적용 △시제품 신뢰성 판단 △성능 평가를 통한 설계 확정 등 차세대 칠러 기술과 핵심 부품을 개발한다.

아시아투데이

LG전자는 칠러를 생산하는 공정에서 가장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용접 공정에 지난 3월부터 ‘로봇 자동 용접’을 도입했다. 로봇 도입을 위해 LG전자는 평택에 있는 LG전자 생산기술원과 협력해 개발했다. /제공=LG전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칠러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은 물론 관련 기술까지 100% 국산화시켰다. 이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부품 조달이 빨라 고객들에게 안정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국산화의 경쟁력은 사업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실시한 부산지역 열회수설비사업 및 지난달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서남물재생센터의 하수열 지역난방공급사업 등 국내 주요 프로젝트에 자체 개발한 터보 히트펌프를 공급했다.

또한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가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하남에 공조 솔루션을 일괄 공급해 칠러 제품의 성능과 품질은 물론 시공 능력과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공조 사업 역량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았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에 공조 솔루션을 일괄 공급하기도 했다. 중동·동남아·중남미 등의 발전소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청사·킹칼리드 국제공항 등 해외에서도 다양한 공조 제품들을 공급했다.

한편 LG전자 글로벌 칠러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를 위해 전주에 있던 칠러 공장을 지난해 11월 평택으로 확대 이전하는 데 2000억원을 투자했다. 향후에는 생산 및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칠러 수요가 크고 생산·판매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사우디아라비아·이란·UAE·베트남·필리핀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영수 LG전자 칠러BD담당 상무는 “50년간 축적한 공조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지속 투자해 LG전자를 글로벌 1등 칠러 브랜드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