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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보이스피싱 전화 왔어요"…파출소 달려간 60대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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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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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60대 여성이 당황은커녕 침착하게 대답하면서 파출소를 찾아가 곧장 신고해 현금을 수거하려던 중국동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쯤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이모씨(68·여)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다름 아닌 보이스피싱 전화였다.

조직원은 금융감독원 직원행세를 하면서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으니 돈을 냉장고에 넣어두라"고 속였다.

하지만 이씨는 침착하게 대답하면서 아파트 인근 파출소를 방문했고 경찰관을 보자 휴대전화를 잠시 떼어낸 뒤 "보이스피싱" 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금융사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경찰은 이씨를 따라 은행까지 동행했다.

이씨는 경찰의 조언에 따라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요구한 1100만원을 인출하지 않고 2만원만 인출한 뒤 냉장고에는 총 12만원만 넣어뒀다.

조직원은 이씨에게 돈을 냉장고에 넣어두고나면 곧장 동사무소로 가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씨가 냉장고에 돈을 넣어두고 아파트를 빠져나오자 약 5분뒤 숨어있던 중국 국적의 윤모씨(41)가 돈을 가져가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아파트 안에서 잠복하다 윤씨가 나타나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씨의 침착한 대응은 경찰도 놀라워할 정도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아주 침착하게 대응했었다"며 "범인검거 이후에도 돈을 찾으러 오거나 파출소에 아무런 연락이 없어 오히려 찾아나서야 했다. 알고보니 곧장 개인모임 약속에 나가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중국동포 윤씨는 지난 26일 SNS에서 아르바이트 모집광고를 보고 연락을 했다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으로 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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