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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대프리카 바나나' 알고보니 '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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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대구 더위는 유명하다. 오죽하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을까.

이런 가운데 최근 대구에서 바나나<사진>가 열렸다는 사실이 전해져 큰 화제를 모았지만 알고보니 바나나가 아닌 모양이 비슷한 사촌격인 파초로 밝혀졌다.

지난 5월 대구시 동구 효목동의 한 집 화단에 성인 새끼 손가락만 한 크기의 바나나 열매 수십개가 촘촘히 매달린 사진이 공개돼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5월 당시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19.4도였으며 5월 19일 대구 낮기온이 무려 34도까지 치솟아 바나나가 자라기에 부족함이 없어 많은 이들은 '진짜 바나나'로 여겼다.

하지만 28일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대구와 광주 등에서 바나나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열매는 '파초'이다"고 찬물(?)을 뿌렸다.

세계일보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 따르면 바나나와 파초<사진>는 모두 파초과(科) 파초속(屬)의 다년생 초본이지만 종이 다르다.

파초 열매는 5~10㎝ 크기로 바나나에 비해 훨씬 작고 씨가 많다. 또 맛이 떫어 먹기에 부적합해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온난화연구소 관계자는 "파초와 구별하기 쉬운 방법중 하나가 잎사귀 뒤를 보는 것이다"며 "바나나의 잎사귀 뒷부분에는 흰가루가 있고 파초잎 뒷면은 옅은 녹색일 뿐 흰가루가 없다"고 조언했다.

또 "바나나 성장에는 겨울철 최저 기온이 더 중요하다"며 "겨울철 기온이 영상 4~5도만 되도 바나나가 얼어버려 죽는다"고 했다.

대구가 아무리 덥지만 지난 겨울 평균기온이 2.1도에 머물러 바나나가 얼어죽기에 딱 알맞다.

한편 파초는 영하 10~12도까지 견뎌 서유럽·미국·캐나다 등 온대지역에서 널리 자란다.

뉴스팀 news@segye.com

파초사진=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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