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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파리바게뜨 가맹점 10개 더"…"SPC 입사 가족도 자랑스러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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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장기화 되면서 한국 화장품·식품 기업의 실적 쇼크가 잇따르고 있다. 영원히 성장할 줄 알았던 중국사업에 경고등이 들어온 것이다. '큰 손' 중국인 관광객의 달콤함에 빠져 지나치게 중국시장에만 투자를 집중한 여파가 크다. 중국은 꼭 잡아야 할 거대시장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아세안은 물론 미주, 중동, 유럽 등 한국 기업이 도전할 큰 시장이 무궁 무진하다. 뛰어난 품질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이미 중국을 넘어 세계 무대를 넓힌 기업들이 있다. 그 생생한 산업현장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K로드, 세계로](6-2)미국 사업 키우는 SPC, 최우선 전략은 '현지화'…가맹점주도, 매장 점장도 현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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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사다드 켈리샤디씨, SPC그룹 미주법인 동부지역 첫 현지인 점장 제레미 패트넷씨/사진=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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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네요. 만족 진심으로 대만족입니다. 앞으로 파리바게뜨 가맹점 10개 정도 더 내고 싶어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에서 파리바게뜨 가맹점을 운영중인 사다드 켈리샤디씨(36)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중순 매장을 열었는데 대부분 제품이 연일 매진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인기다. 조각케이크는 하루에 100개씩 팔린다. 매출 역시 당초 기대치를 훨씬 웃돈다.

켈리샤디씨는 "주말 오전이나 평일 점심·저녁 식사 시간에는 고객들이 몰려 매장 밖까지 길게 줄을 선다"며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에서 아시아인과 히스패닉 등 다양한 고객층이 상존하는 지역을 점포 부지로 추천해줬는데 시장을 정확히 읽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0년전 약혼녀와 함께 한인타운에 놀러갔다가 파리바게뜨를 처음 알게 됐다"며 "세련된 브랜드 느낌이 좋았고, 제품 맛은 더 좋아 가맹사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투자 의뢰를 했는데 정확한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얼바인 지역의 안전 기준이 까다로워 매장을 얻어 인테리어 공사 후 정식 오픈까지 꼬박 1년이 걸렸지만 이 정도 실적만 나온다면 10개라도 더 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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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파리바게뜨 가맹사업(프랜차이즈)을 본격화하는 SPC그룹이 가장 주력하는 것은 현지화다. 교민 상권 영업, 교민 가맹점주 타깃 사업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는 만큼 미국 주류 시장에 깊게 뿌리 내리는걸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SPC그룹 미주법인 직원 현황만으로도 현지화 전략 방향을 엿볼 수 있다. 6월 현재 SPC그룹 미주법인 직원 총 1435명 가운데 한국에서 파견한 주재원은 19명으로 1.3% 뿐이다. 나머지 1416명은 현지에서 채용한 인력이다. 현지채용 직원 중 교민·유학생 등 한국인 비중은 20% 안팎에 불과하다. 상당수가 현지인인 셈이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매장 아르바이트생을 발굴해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레미 패트넷씨(24)는 미국 동부지역 1호 매장인 뉴욕 맨해튼 핵심상권인 타임스퀘어 인근 40번가에서 2015년 7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가 6개월만에 정식 직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이 매장 총괄 매니저가 그의 성실함을 알아보고 본사에 추천했다. 패트넷씨는 지난 9월 총괄매니저로 승진해 새롭게 문을 연 맨해튼 1번가 매장에서 25~30명의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다.

패트넷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는데 보람된 일자리를 얻어서 기쁘다"며 "부모님도 아들이 글로벌 베이커리 회사에 입사했다며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회사의 일원인 것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서정아 SPC그룹 미주법인 마케팅 총괄실장은 "파리바게뜨는 한국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것이 확실하지만 사업방식은 미국 시장 환경에 맞춰 접근하고 있다"며 "가맹점주는 물론 사무실과 현장 직원의 현지인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욕·로스앤젤레스(미국)=송지유 기자 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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