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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힘·크기는 코나, 값·연비는 스토닉 … 난형난제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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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같은 날 공식 판매 시작

136마력 코나 지구력 한 발 앞서

스토닉은 1800만원대 가격 경쟁력

주행보조 기술 등 편의사양은 비슷

기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STONIC)’을 27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이날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가 다음 달 13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의 ‘코나(KONA)’도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소형 SUV 시장의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그동안 움직임이 더뎠던 현대기아차가 체급이 비슷한 두 종류의 신차를 한꺼번에 출격시키는 전략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등이 선점해 온 시장에 얼마나 균열을 일으킬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같은 그룹에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두 형제 차의 ‘적자(嫡子) 경쟁’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린다. 공개된 제원을 통해 두 차를 비교해봤다. 엔진 성능이나 크기 등은 코나가 앞서지만, 가격과 연비 등 ‘가성비’에선 스토닉이 더 뛰어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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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 모두 같은 소형 SUV로 분류되지만, 덩치는 며칠 먼저 태어난 ‘형’ 코나가 조금 더 크다. 스토닉의 전장·전폭·전고는 4140·1760·1500(17인치 타이어 장착시 1520㎜고, 코나는 4165·1800·1550㎜다. 코나가 더 길고, 넓고, 높은 것이다. 또한 차량 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간 거리도 코나가 2600㎜로 스토닉보다 20㎜ 길어 상대적으로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같은 집안에서 태어난 만큼 엔진과 변속기는 별 차이가 없다. 스토닉은 1.6 디젤엔진과 7단 DCT 변속기를 채택했고, 코나 역시 1.6 디젤엔진에 7단 DCT 변속기다. 단 코나는 1.6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가솔린 모델도 판매되지만, 스토닉은 오직 디젤 모델만 생산된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고객들이 SUV에게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가격 측면에서도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디젤 모델 출시를 선택했다”며 “가솔린 버전은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생산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진은 같지만 성능에서는 차이가 있다. 최고 출력은 코나가 136마력, 스토닉이 110마력으로 코나의 지구력이 스토닉을 앞선다. 그러나 순발력을 평가하는 요소인 최대 토크에 있어서는 스토닉과 코나 디젤 모델 모두 30.6㎏.m로 동일하다. 코나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m이다.

가격과 연비에 있어서는 경제성과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스토닉이 코나보다 더 큰 경쟁력을 확보했다. 디젤 모델만 있는 스토닉의 가격은 1895만원부터다. 반면 코나 디젤 모델은 2090만원부터 시작하며, 가솔린 모델은 스토닉과 같은 1895만원이 최저가다. 같은 디젤 모델을 선택할 경우 가격차이가 195만원인데, 소형 SUV 주 고객층이 20~30대의 젊은 세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구매를 결정하는데 있어 큰 차이점이 될 수 있다.

최고 가격 차이는 더 크다. 스토닉의 최상위 트림 ‘프레스티지’는 최고 가격이 2295만원이지만, 코나의 경우 최상위 트림을 선택하면 가격이 2000만원 중반대를 훨씬 뛰어넘어 최고 2875만원까지 올라간다.

또한 스토닉의 복합 연비는 15인치 타이어 장착시 17㎞/L, 17인치 타이어 장착시 16.7㎞/L다. 반면 코나는 타이어 크기(16~18인치)에 따라 16.2㎞~16.8㎞/L로 스토닉 보다 미세하게 연료 효율이 떨어진다. 기아차는 스토닉 출시를 앞두고 가진 미디어 행사에서 “1900만원대로 살수 있는 디젤 SUV는 국내에서 스토닉이 최초이자 유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 갑’ SUV가 스토닉이라는 것이다.

디자인은 ‘개인 취향’으로 결정되는 요소라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 다만 두 차의 정체성이 다른 만큼, 외관이 주는 느낌도 꽤 차이가 있다. 스토닉의 디자인 콘셉트는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 SUV 리더’다. 코나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날렵한 느낌을 주는 차체 모양을 갖고 있다. 전면부에도 슬림하면서 날렵함이 돋보이는 헤드램프를 장착했다. 또 차량 위에 고공 다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스카이 브리지 루프랙’을 기아차 최초로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그러나 기존에 출시된 기아차의 SUV에서 크게 벗어나는 디자인은 아니다.

반면 코나에는 조금 더 파격이 가미됐고, 스토닉에 비해 강하고 단단한 모습을 구현했다. 코나는 낮고 넓어 보이는 차체를 통해 탄탄한 느낌을 주기 위해 ‘로우&와이드 스탠스’(Low and Wide Stance)를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또 아이스하키 선수의 보호장비를 연상시키는 범퍼 가니쉬와 근육질의 차체, 현대차의 상징인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 등이 합쳐져 더 강인한 인상을 준다.

한편 주행보조 기술 등 편의사양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먼저 스토닉 전 모델에는 급제동과 급선회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차량자세제어시스템플러스(VSM+)’가 적용됐다. 또 첨단 주행안전 기술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적용해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운전자 주의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등의 편의를 제공한다. 코나 역시 ‘현대 스마트센스’라는 이름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선유지 보조 ▶운전자 부주의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기술 등이 장착돼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세하게 살펴보면 가격과 성능, 디자인 등에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양으로 출시된 만큼 ‘제 살을 깎아 먹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마케팅 차원에서 타겟층을 잘 분리해야 두 차 모두 좋은 판매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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