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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IBM, 은행권 대상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개발...가상화폐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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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께 본격 활용 전망...금융권 적용 첫 사례 될 듯

아주경제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IBM이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은행권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거래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술 개발 경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CNBC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IBM과 글로벌 은행들 간 컨소시엄은 '글로벌 경쟁 입찰 프로세스'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의 국제 거래 시스템인 디지털 트레이드 체인(Digital Trade Chain·DTC)을 구축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은행은 HSBC, 도이체방크, 라보뱅크, 소시에테 제네랄, 나티시스, 우니크레디트, KBC 등 7곳이다. DTC는 주요 은행들이 중소 규모의 기업들과 국제 거래를 할 때 활용될 전망이다.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거래에서 해킹을 막는 기술로, 관련 거래 내역을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하는 게 핵심이다. 네트워크 내 다수 참가자가 승인한 경우에만 편집이 가능한 데이터베이스 형태다.

그간 전 세계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복잡한 공급망 내에서 민감한 자료를 취급하는 기존 방식보다는 기존 방식보다는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고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은 지난 2015년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경우 은행은 연간 2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IBM 측은 DTC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면 블록체인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사 오픈소스 블록체인 구조인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을 활용하는 만큼 추가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블록체인 등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비트코인 전문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JP모건 등도 지난 3월 블록체인 기술 이용에 협력하는 기업이더리움연합(EDA)을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클레이스,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 등 또다른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컨소시엄을 통해 가상화폐 이더리움에 기반하는 블록체인 표준을 마련하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블록체인 시장이 100억 달러(약 11조 2610억 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문은주 joo0714@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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