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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속보] 러·유럽 정부 동시다발 랜섬웨어 공격 받아…일부 국가 정부 네트워크망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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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유럽 곳곳에서 27일(현지시간) 대규모 해킹 공격이 발생했다. 이날 사이버 공격은 최근 전세계를 강타했던 것과 동일한 '랜섬웨어(Ransomware)'를 통한 공격이었다. 각국의 정부와 국영기업, 통신사, 금융기관 등은 해킹 피해를 입었다.

중앙일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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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는 본사와 자회사의 컴퓨터 서버가 강력한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스네프티 측은 해킹된 컴퓨터에 "300달러를 송금하면 복구 키를 제공하겠다"는 창이 나왔다며 관련 사법기관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철강기업 예브라즈도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공격이 사상 최악의 해킹 공격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과 오샤드방크 등 국영은행, 우크르에네르고 등 전력 생산·공급회사, 우크르텔레콤 등 통신사와 언론사도 공격을 받았다. 파벨 로젠코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정부 네트워크 망이 해킹 공격으로 마비(down)됐다"고 밝혔다.

피해는 유럽 대륙에서도 이어졌다. 덴마크의 대형 운송·에너지 회사인 몰러-머스크 그룹도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안데르스 로센달 그룹 대변인은 "사이버 공격으로 국내외 회사 지점들이 모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보안당국도 "현재 랜섬웨어 공격이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자국내 한 글로벌 기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에선 로테르담 항구의 네트워크와 기업들이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다.

유럽에 걸쳐 랜섬웨어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 업체 및 기관은 이들 외에도 프랑스 건설자재 업체인 생 고뱅, 독일 매체 메트로, 독일 우체국, 국제 배송업체 TNT 익스프레스 등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편, 이번 해킹 공격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 출신 해커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렉산더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실장은 "바이러스에 대한 최초 분석 결과, 러시아의 흔적(Russian fingerprints)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박상욱 기자 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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