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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테이저건 일회용 배터리가 8만 원?…납품사의 '지능적 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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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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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현장에서 종종 사용하는 테이저건입니다. 현재 경찰에 1만 정 넘게 있는데 한 정당 가격이 160만 원, 특히 배터리 가격은 8만 원 정도로 비쌉니다. 이 배터리는 충전이 안 되는 소모품인데요. 안을 들여다보니 이렇게 비싸도 되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경찰도 같은 의문을 갖고 이 테이저건 배터리를 자체 조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명령에 불응하는 덩치 큰 남성, 흉기로 난동을 부리는 여성, 모두 경찰의 테이저건에 제압됩니다.

전기충격기인 테이저건은 미국 테이저 사가 한 대당 160만 원에 독점 납품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에만 1만 2백 정이 있습니다.

문제는 배터리입니다. 손잡이 쪽에 끼우는 배터리팩은 한 개에 8만 원이나 하는데, 재충전이 안 되는 소모품입니다.

안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지 잘라서 열어 봤습니다.

그런데 AA 건전지보다 짧고 굵은, 주로 카메라에 넣는 건전지가 들어 있습니다. 시중에서도 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문구점 직원 : (그 가격이 얼마라고요?) 그런 타입(테이저건 배터리 규격)으로 한 개에 5천 원이요.]

지난 2011년 경찰은 배터리팩 교체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판단해 일반 건전지를 당초 배터리팩에 있던 칩에 연결해 시험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배터리의 잔량 표시만 안 될 뿐 정상 작동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테이저 사는 기기가 고장 날 수 있고, 고장 나도 보험 처리가 안 된다고 경고한 상태.

그러나 무기 전문가들은 독점 업체의 폭리 챙기기라고 지적합니다.

[양욱/무기 전문가 : 특별한 기술이 그 안에 포함돼 있지 않았음에도 구매자에게 다양한 옵션을 주지 않는 것은 업체가 자신이 원하는 이익을 위한 지능적 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해 배터리팩 교체 비용만 3~4억 원 정도, 올해 초부터 경찰은 배터리 재생이 가능한 한국형 테이저건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종갑)

※ AXON사가 요청해왔습니다.
[테이저건 일회용 배터리가 8만 원?...납품사의 '지능적 폭리'(6.27일)] 기사와 관련해 "배터리는 배터리잔량 계산칩과 펌웨어 저장 공간, 업데이트 기능이 있는 디지털 복합체의 일부분으로 실용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복합적 설계가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기호 기자 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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