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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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안 전 대표는 증거조작 등에 대해 이달 25일 처음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박지원 전 대표는 라디오에서 “(대선 당시에는)안 전 대표가 자료조작을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폭로자료를 제보받은 것으로 조작한 이유미(38·여)씨는 2011년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 재학하며 안 전 대표를 알게됐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안 전 대표의 선거캠프(진심캠프) 상황실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번 대선 때도 선거캠프 산하 2030 희망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제자에 선거캠프 출신인 만큼 안 전 대표와 직접 통하는 ‘측근’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이씨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여수갑 예비후보로도 출마했다. 당시 “제게 가르침을 주시던 학교 교수님이며, ‘아, 문제는 정치구나’를 깨닫고 참여했던 청년공감 희망콘서트의 강연자로서 인연이 쌓인 이분의 출사표에 십여년간 쌓아왔던 저의 모든 커리어를 포기한 채, 생애 가장 뜨거운 진심을 불살랐다”고 SNS에 썼다.
당 관계자는 “이씨가 진심캠프에서 활동할 당시 안 전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동향 출신임을 강조하며, 김 교수의 집안에서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등의 말을 하고 다녀 캠프 내에서도 유명했다”고 전했다. “당시 독자 행동으로 몇번 문제를 일으켜 기억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전 대표도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한 후 입장을 낼 것 같다”고 전했다.
당 차원에서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수습에 나섰다.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을 중심으로 “특검을 꾸리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의원총회에서 철회했다. 김태일 당 혁신위원장은 “국민에게 국민의당이 정치공방으로 물타기 하려는 것 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했다.
당내에선 이번 사건이 존폐위기를 몰고올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호남에서 민주당에 지지율이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신뢰 위기를 넘어 존립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김태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간판으로 활동해야 할 안 전 대표의 정치 일정 복귀 등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 사정이지만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뾰족한 대응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국민의당은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대응방안 등을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익명을 원한 호남 출신 의원은 “자료조작과 캠프의 허술한 검증이 맞물리면서 참사가 났다”며 “지금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하면서 엎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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