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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나에게 적합한 유방재건 수술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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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0기, 1기, 2기, 3기, 4기로 병기를 구분할 수 있다.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0기 100%, 1기와 2기 90% 이상, 3기 73%, 4기 20% 미만으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0~3기까지는 높은 생존률을 보인다.

유방암의 치료는 목숨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 없이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반면에 유방재건술은 본인의 만족을 위해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수술이므로 수술 여부나 수술방법 등을 환자 스스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방법으로 수술하는 것이 적절할까?

하이닥

# 직장인 A 씨는 28세에 유방암이 발병하여 왼쪽 가슴을 절제하였다. 1년이 지난 지금 유방재건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혼자 살고 있으므로 형편상 회사를 오랫동안 쉴 수 없어 망설이고 있다. 50대 주부 B 씨는 보형물을 삽입하는 것은 거부감이 들어 자가조직 재건을 고려하고 있지만 10년 전 제왕절개를 했던 흉터를 보니 추가적인 흉터가 생기는 것이 걱정스럽다. 30대 C 씨는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10kg 이상 살이 빠졌다. 원래도 마른 체형이었는데 살이 더 빠지다 보니 자가조직 재건은 불가능한 상황인데, 방사선 치료까지 받아서 피부 상태가 좋지 않아 보형물 재건도 힘들지 않을까 싶어 이러다 재건수술을 받지 못하는 건 아닌가 시름에 잠겼다.

유방재건 수술방법은 복부조직과 등조직을 이용하는 자가조직 재건과 조직확장기를 삽입하여 피부를 늘린 후 보형물로 교체하는 보형물 재건이 있다. 자가조직 재건과 보형물 재건 둘 다 가능한 상황이라면 환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문의가 판단하는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A 씨처럼 미혼 직장인인 경우에는 보형물 재건이 적합하다. 보형물 재건은 가슴을 절제할 때 생긴 흉터를 통해 수술을 진행하므로 추가적인 흉터가 생기지 않으며 조직확장기를 삽입한 채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보형물로 교체한 뒤에도 회사생활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조직확장기를 삽입하고 2~3개월 동안 식염수를 주입하여 피부를 늘린 뒤 보형물로 교체하는 수술을 진행하는데, 이때에는 1박 2일 정도 입원 후 퇴원하게 된다.

B 씨처럼 과거에 제왕절개를 했던 흉터가 있다면 그 수술부위를 이용하여 재건 수술을 하는 방법이 있다. 기존 제왕절개의 흉터보다 수술 자국이 길게 남을 수는 있지만, 추가적인 흉터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흉터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제왕절개 흉터를 통해 수술하면 환자의 만족도도 높고 큰 합병증 없이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C 씨처럼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피부탄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조직확장기 삽입 후 식염수를 주입해도 피부가 잘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 더욱이 뱃살이 부족하여 복부조직 재건이 불가능하다면 등조직과 보형물을 같이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등조직은 복부조직만큼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등살로만 재건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보형물을 추가로 삽입하여 양쪽 가슴의 대칭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유방절제술을 시행한 뒤 목숨을 구한 것으로 만족하거나 또다시 큰 수술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유방 재건술을 하는 빈도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유방암을 ‘착한 암’으로 부르며 단순히 암을 치료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가슴을 복원하는 것까지 유방암 치료의 단계로 생각하는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금이라도 성형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재건 수술을 진행하여 유방암을 앓기 전보다 더 아름다운 가슴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옥재진 (성형외과 전문의)>

[옥재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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