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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LG 스마트폰, 삼성보다 더 친환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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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17개 브랜드 44개 IT제품 조사

G4·G5 등 배터리 교체형 점수 높고 G6·갤럭시S7 등 배터리 일체형 점수 낮아
디자인은 세련되게 변해도 편의성·환경성 등은 후퇴한다는 평가

아시아경제

갤럭시S8 오키드 그레이와 LG G6 아스트로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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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더욱 친환경적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제작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은 평균 7점,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평균 3점을 받았다.

27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7개 IT기기 브랜드 44개 제품의 친환경성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평가대상은 2015년~2017년에 출시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제품으로 선정했다다. 평가기준은 얼마나 쉽게 분해되도록 제작됐는지, 교체용 부품과 수리 설명서를 제공하고 있는지 등이다.

그린피스 이인성 IT 캠페이너는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려면, 이미 생산된 전자 기기의 부품, 금속 등의 자원을 최대한 재활용하거나, 제품을 오래 사용해 교체 횟수를 줄이면 된다”며 “부품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제품을 디자인하면, 폐기할 때 부품 재활용이 용이해져 자원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평가 기준을 설명했다. 이어 "수리가 쉽고 교체용 부품을 구하기 쉽다면, 소비자들이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돼, 잦은 기기 교체로 인한 전자폐기물 양산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LG전자 스마트폰 G4와 G5는 특히 배터리 교체가 쉽도록 디자인돼, 분해 용이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7과 S7엣지는 메인보드를 빼내지 않으면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고, 배터리 자체도 후면에 강력 접착제로 접합돼 있어 낮은 점수를 받았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교체용 부품과 수리 설명서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 PC와 노트북 부문에서는 휴렛패커드(HP)와 델(Dell)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애플(Apple)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애플의 기기들은 수리하려면 표준화된 공구가 아닌 특수한 공구를 사용해야 해 소비자들의 수리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하위권 점수를 받은 반면 노트북에서는 상위권 점수를 받았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노트북 부문 모두에서 상위권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G6는 이전 모델들보다 수리 편의성이 떨어지는 방식으로 제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해 용이성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부품은 액정화면(디스플레이)인데, 44개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인 30개 제품이 교체하기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들게 디자인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교체가 가장 흔하게 필요한 부품인 배터리의 경우도 전체 조사 제품 중 3분의 2 이상은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까다롭게 제작됐다. 14개 모델만이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리 쿡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 IT분야 선임분석가는 “전자기기의 수리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이미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며 "이번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애플,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제품을 디자인할 때 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때 선도적이었으나 최신 모델에서 후퇴를 보인 LG전자는 이전 모델에서 보여줬던 환경을 생각한 혁신적 디자인을 되살려야 한다"며 "기업들은 델, 휴렛패커드, 페어폰처럼 교체용 부품과 수리 설명서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분해 용이성은 배터리 및 디스플레이 패널 교체 용이성을 중심으로 IT기기 분해 수리 전문 글로벌 사회적 기업인 아이픽스잇(ifixit)의 제품 분해 점수를 근거로 했고, 교체용 부품과 수리 설명서 제공 여부는 그린피스가 해당 기업들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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