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Oh!쎈 리얼②] 파격 노출·강렬 액션? 그 이상의 김수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장진리 기자] 과연 김수현이 없었다면 '리얼'은 어떻게 됐을까.

이런 물음에 딱히 생각나는 답이 없을 정도로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은 절대적으로 김수현에 의해 완성된 영화다. 김수현과 함께 호흡을 맞춘 조우진의 표현을 빌리자면 '리얼'은 "김수현의, 김수현에 의한, 김수현을 위한" 작품이다. 그만큼 '리얼' 속에서 김수현의 활약은 '원맨쇼'에 가깝다.

2013년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4년 만에 '리얼'을 통해 스크린에 복귀하는 김수현은 '리얼'에서도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선보이는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는 김수현인만큼, 김수현의 색다른 변신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리얼'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김수현이 스크린을 통해 펼쳐내는 서로 다른 장태영의 매력 대결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볼 가치가 있다.

지금까지 김수현은 영화 속에서 카지노를 오픈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암흑의 보스 장태영, 그리고 그에게 접근하는 의문의 투자자 장태영, 총 1인 2역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 뚜껑을 연 '리얼'에서는 1인 4역에 가까운 김수현의 열연이 빛났다. 완벽하게 얼굴이 똑같은 캐릭터임에도 별다른 부연 설명없이도 서로 다른 인물들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캐릭터에 섬세한 결 차이를 불어넣은 김수현의 힘일 것이다.

김수현은 같은 얼굴, 다른 캐릭터의 차별화에 대해 "인물의 태도에 가장 신경썼다"고 밝혔다. 김수현은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느냐, 믿지 못하느냐, 혹은 그 믿음이 깨졌느냐를 보여드리려고 애를 썼다"며 "태도가 다름으로써 자연스럽게 나오는 제스처를 자기 것처럼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개연성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스토리지만, 없는 개연성마저 만드는 것은 김수현의 힘이다. 김수현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우직하게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리얼'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1인 다역뿐만 아니라 강렬한 액션, 농밀한 베드신 등 김수현이 선보이는 연기의 스펙트럼은 상상 이상이다. "김수현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표현될 정도로 137분의 러닝 타임은 김수현으로만 꽉 들어차 있다. 이것만으로도 '리얼'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제가 지은 '리얼'의 수식어는 김수현의 20대의 대표작이다. 지난해에 찍었으니까 김수현의 20대 대표작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리얼'이라는 작품이 내게 20대의 대표작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랄 만큼 욕심을 부리게 되면서, 내가 표현할 장태영의 끝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과연 김수현의 바람대로 '리얼'은 김수현 20대 필모그래피의 대표작으로 남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작품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김수현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 그 이상을 완벽하게 해냈다. 숙제 점수로 따지자면,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은 활약이다. 노출, 액션, 그 이상을 선보일 김수현의 파격이 '리얼'에 있다. /mari@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