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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6·25참전 유엔군 이름, 美서 울려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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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전참전재단 워싱턴 행사… 3300명 호명, 12시간 동안 진행

미국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회장 윌리엄 웨버)은 25일(현지 시각) 6·25전쟁 67주년을 기념해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6·25에 참전했다 전사한 유엔군 3300여 명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호명식(呼名式)을 열었다.

기념재단은 지난 2015년에는 6·25 정전(停戰) 기념일(7월 27일)을 이틀 앞둔 7월 25일부터 사흘 동안 미군 전사자 3만6500여명의 이름을 불렀고, 지난해 6월 25일에는 카투사(KATUSA·미군 배속 한국군) 전사자 7000여명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식을 가졌다.

조선일보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열린 6·25 참전 유엔군 용사 호명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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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국가별 알파벳 순서에 따라 호주, 벨기에, 캐나다 등 21개 참전국 3300여 명의 전사자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전사자들의 모국(母國)이 바뀔 때마다 해당국의 깃발이 올라가고 국가가 연주돼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휴일을 맞아 공원을 찾은 관광객들도 행사를 지켜봤다. 행사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표세우 주미(駐美)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인사말에서 "(6·25전쟁에서) 유엔군 4만여 명이 전사하고 10만400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9000명이 실종되거나 전쟁포로가 됐다"며 "21개국에서 온 영웅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윌리엄 웨버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은 "호명식을 계기로 한국전 참전 전사자들을 위한 추모의 벽이 건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기념재단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아직 건립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전 기념공원 인근에 있는 베트남전 기념공원엔 전사자들 이름을 새겨넣은 추모의 벽이 조성돼 있다.

미군으로 참전한 토머스 맥휴(83)씨는 한국 언론에 "이 행사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크다"며 "당시 전쟁에서 우리는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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