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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버스업체 비리' 수사받은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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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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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는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버스업체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서울시가 해당 본부의 간부를 교체했다.

서울시는 26일 단행한 하반기 3급 이상 간부 전보에서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을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이동시켰다. 새 도시교통본부장에는 고흥석 문화본부장을 앉혔다.

시는 이번 인사와 관련 "시 주요핵심 사업의 성과 극대화를 위해 시정안정과 연속성, 전문성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시교통본부장 교체를 두고 시 안팎에서는 최근 진행된 버스업체 뇌물수수 관련 수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서울 광진경찰서는 경기도 소재 버스업체의 차량 불법 개조를 방조하고 해당 업체로부터 1억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도시교통본부 소속 팀장 A씨를 조사했다.

그러나 A씨는 수사를 받던 중 잠적했고, 이후 경기도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한다"면서도 "버스업체 관련 사건에 연루된 또다른 서울시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광진경찰서는 지난 22일 자가정비업 면허만 소지한 채 승용차와 택시 등 2346대를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으로 개조해 100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버스업체 대표 조모씨와 그에게서 뇌물을 받은 서울시 공무원 등 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윤 본부장은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 수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버스업체가 2008년 송파구청으로부터 발급받은 자동차관리사업등록증까지 첨부하며 경찰이 발표한 차량 불법 개조 기간에 해당 업체는 종합자동차정비업 등록이 이뤄졌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윤 본부장은 "(경찰이 발표한) 자료 내용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며 "경찰이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조정받을 자격을 갖출 인권경찰로 성장하려면 잘못된 수사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찰도 서울시 공무원 진술 등을 들어 정면 반박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수사가 잘못됐다는 비판에 대한 반박이나 액션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불상사 없이 수사를 마무리 했으면 좋은데 그렇게 안 됐다. 검토를 해보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버스업체 뇌물수수 혐의로 곤욕을 치러온 서울시가 이번 인사를 통해 해당 본부장에 책임을 묻고, 시의 기강을 바로잡으려는 의도가 없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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