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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엔씨소프트 부사장, 폭락전 주식 팔고 스톡옵션 받아 차익 2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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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8천주 41만원대에 전량 매도

14만원에 1만주 스톡옵션 논란



한겨레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이 보유 주식을 매도하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21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배 부사장은 공교롭게도 엔씨소프트 주가가 폭락한 지난 20일 장 마감 뒤 주식 8천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그는 9일과 13일에 각각 4천주를 팔았는데 평균단가는 41만2043.5원으로 계산된다. 엔씨소프트는 배 부사장이 1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주식을 팔았다고 설명했다. 배 부사장은 지난 2013년 2월 스톡옵션 5만주를 행사가격 14만원에 부여받았다.

41만원대에 주식을 팔고 14만원에 신주를 취득하므로 세금이나 거래비용을 제외한 단순 주당 차익은 27만2043.5원이다. 주식시장에서 현금화한 32억9635만원 가운데 14억원을 들여 신주 1만주를 받는 셈이다. 매도한 주식 8천주에 대해서만 차익을 계산하면 21억7634만8천원(세전)에 이른다. 23일 현재 종가 38만9천원에 견주면 1만주 스톡옵션 행사로 24억9천만원의 평가차익을 얻는다. 그는 2000년 엔시소프트 기업공개 당시 5만2910주의 주식을 보유했다.

그의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2020년 2월4일까지로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엔씨소프트 이사회는 지난 22일 배 부사장의 신규 주식 1만주 취득을 결의했다.

엔씨소프트 임원들은 2012년 1월부터 2014년까지 3월까지 꾸준히 스톡옵션을 행사해왔다. 총 행사물량은 7만8625주로 행사가액은 4만4300원~6만7700원에 걸쳐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 주가는 14만~32만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임직원에게 자기회사 주식을 약정된 가격에 미리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스톡옵션 제도는 근로 의욕을 높이고 회사의 성장 과실을 나눈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상당수 상장사들은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스톡옵션을 운영하고 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자료를 보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 스톡옵션 안건을 상정한 상장사 가운데 매출·손익과 연동해 스톡옵션을 부여한 곳은 5%에 그쳤다. 또 자기주식 교부가 아닌 신주발행 형식의 스톡옵션은 일반주주들의 주식가치를 희석시키는 문제점도 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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