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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웜비어 죽을짓 했고 부모가 잘못 키웠다" 발언한 교수, 결국 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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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델라웨어대 교수 캐서린 데트윌러…"북한사람 생각은 해봤나" 주장도

"웜비어는 죽을만한 짓을 했다(got exactly what he d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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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한에 17개월째 억류됐다 석방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런킨 공항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채로 이송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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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가 이런 발언을 했다가, 결국 직장을 잃게 됐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글이었다.

미국 델라웨어대에서 인류학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캐서린 데트윌러 교수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여론이 들끓었다. 이 교수는 학기 단위로 계약하는 교수로 이번 학기엔 강의를 맡지 않아 현재로선 이 대학 소속은 아니다. 그렇지만 델라웨어대는 25일(현지시각) "캐서린 데트윌러 교수를 향후 델라웨어대학 교수로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발언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자 데트윌러 교수는 이튿날인 21일 다시 반박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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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데트윌러 웜비어 비난글 / 사진=캐서린 데트윌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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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가 죽을만한 짓을 했다는 내 생각이 정말 틀린 것인가. 가장 폭압적인 정권 아래에 놓여있는 북한의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잠깐이라도 생각해봤는가. 단지 그들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북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죽어도 상관없다는 얘기인가”

그는 웜비어가 부유하고 어리면서 생각없는 백인 남성의 전형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웜비어의 부모까지 비판했다. "웜비어의 경우는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서 성적에 항의하는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성장 과정에서 원하는 건 뭐든 얻을 수 있게 한 그의 부모에게도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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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웜비어/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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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델라웨어대는 "데트윌러 교수의 말은 델라웨어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웜비어와 그의 유족이 겪은 비극에 대해 무감각하고, 오히려 증오를 표출하는 모든 메시지를 비난한다"고 대학의 입장과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후 대학은 그의 고용을 거부하기로 한 것이다.

데트윌러가 올린 문제의 페이스북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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