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박원순, 서울시장 3선 도전 가시밭길… 이재명과 경선 넘어야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 시장 연말쯤 결정, 3선으로 기울어 경선도 불사

이재명 시장, 은연중 박 시장 3선 도전 포기 압박

당 분위기도 3선 부정적, 한 사람이 3선 한적 없어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1년이나 남았지만 벌써 서울시장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야권에서 황교안 전 총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서울시장이 갖는 정치적 비중으로 인해 후보군에 올라있는 정치인들이 많다.

현역 시장인 박 시장은 3선 도전을 저울질중이다. 2022년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박 시장은 3선 도전쪽으로 많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 서울시장직을 그만두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가지 않는 이상 당분간 정치적 휴지기를 가져야 한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정치적 세력의 열세를 뼈저리게 절감한 박 시장 입장에서는 정치활동 없이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다. 물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갈 수도 있으나, 현재 서울 노원구병 외에는 없다. 더욱이 2016년 총선 때 출마했던 지역위원장이 버티고 있어 교통정리도 쉽지 않다.

박 시장 측근은 “연말쯤 진로를 결정할 것이다. 지금은 3선 도전하는 쪽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 당에서 경선을 세게 붙더라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도) 경선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이 3선에 도전하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경기지사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최근 장관 입각이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보다는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이 시장은 지난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박원순 시장이 3선 도전을 하면 양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시장이 서울시장 잘하고 계시고 굳이 3선을 하신다고 하면 '당신 하지 마세요. 제가 더 잘할 수 있습니다'면서 우리 같은 팀원끼리, 같은 성향의 식구들끼리 그럴(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3선 도전여부에 따라 자신의 진로를 정하겠다는 이 시장의 언급은 선의가 담겨 있기는 하지만, 시각에 따라서는 박 시장에 대한 압박으로 비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서울시장은 3선을 했던 적이 없다. 조순 시장부터 고건, 이명박, 오세훈 시장에 이르기까지 재선을 했던 사례는 있어도 3선을 했던 시장은 없었다. 오 전 시장도 재선에 성공했지만 무상급식을 둘러싼 주민투표로 1년 만에 사퇴했다. 박 시장이 3선에 도전하면 유일무이하다.

이 시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박 시장을 압박하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이 시장의 마음이 그렇다. 같은 변호사이고 민변에서 같이 활동했고 지지기반이 공히 시민사회단체이기 때문에, 솔직히 경쟁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만 서울시장의 정치적 비중이나 국무회의 참석, 당선가능성 등을 봤을 때 이왕이면 서울시장이 좋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추미애 대표와 박영선 우상호 이인영 의원 등도 꾸준히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의원들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경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내 분위기도 더 이상 박 시장에게 경선도 없이 전략공천을 주는 것에 부정적이다. 강력한 경쟁자인 이 시장이 안 나온다고 해도 박 시장에게는 가시밭길이다. 박 시장이 경선을 넘지 못하면 정치생명은 끝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시장은 당의 인재를 키우는 자리다. 한 사람이 3선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박 시장이 차기 대선에 도전할 생각이라면 서울시장 3선보다는 중앙정치 무대로 입성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민주당이 내년 서울시장 후보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승리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개막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성공 창업 프랜차이즈 정보허브 이데일리 EFN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