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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정병국 "홍준표, 바른정당 창당 때 합류의사 밝혔다" 홍준표 "정병국 얘기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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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정병국 의원이 바른정당 창당 당시 현재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 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합류 의사를 밝혔었다고 뒤늦게 밝혔다. 홍준표 전 지사는 이에 “정병국의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정 의원은 26일 출간한 저서 ‘나는 반성한다’에서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신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밝혔다”며 “홍 전 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했다.

정 의원은 “(홍 전 지사는) 그러나 그대로 자유한국당에 남아 버렸다. 친박을 몰아낼 테니 그 이후에 당을 합치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믿지는 않았다”며 “‘양아치 친박’이라고 친박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호기롭게 자유한국당에 남았지만, 결과는 내 예상대로였다”고 했다.

이어 “(홍 전 지사는) 한국당에서 친박을 몰아내기는커녕 친박과 그 지지층에 기대어 대선에 출마하고 20%대 지지율을 받았다는 것에 만족하는 모양새”라며 ”나는 이것이 바로 가짜 보수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주머니 속의 한 줌 권력을 버리지 못하고, 구태를 반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가짜 보수의 한계”라고 했다.

홍 전 지사는 이 같은 정병국 의원의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바른정당 창당 후 주호영 의원이 바른정당으로 오라고 아침, 저녁으로 전화가 왔고, 나는 재판 중이니 말할 처지가 못 된다, 말할 수 없다고 했다”며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전화해 탈당을 만류했다”고 했다.

홍 전 지사는 “경남도청 실국장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후보로) 한 달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고, 그 이후 바른정당이 나한테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한편, 정 의원은 또 책에서 한국당의 중진 의원을 겨냥해 “신당 창당 당시 함께 탈당하기로 했던 한 동료 의원이 잔류를 결정하며 신당을 ‘유승민 패권정당’이라고 비판해 지지율이 추락했다”면서 “비상시국회의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 의원의 돌연한 불참에 대해 많은 억측이 나돌았고, 신당에서 원내대표를 맡지 못해 철회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탈당을 결행한 전날까지 정치 개혁을 위한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했던 한 정치 선배의 변해 버린 모습은 허탈하기까지 했다”며 “존경하던 선배가 태극기 집회에 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모습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며 또 다른 한국당 소속 인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돌아간 13명의 의원에 대해 “곰도 100일을 참아야 사람이 된다는데 어떻게 100일도 되지 않은 정당에서 성과가 없다고 그냥 떠나 버릴 수 있는가, 허탈함은 있었다”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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