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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정리뉴스]경비원 폭행·가맹점주들과 갈등···미스터피자 ‘갑질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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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장직 사퇴를 발표한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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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이 동생 등 친인척이 운영하는 치즈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어 가맹점에 치즈를 강매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검찰은 정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미스터피자 본사인 MP그룹과 치즈를 공급하는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지난 4월 ‘갑질에 우는 자영업자’ 기획시리즈에서 미스터피자 사태를 중점 보도하고, 보복 출점 의혹을 제기 했습니다. 경향신문 향이네가 당시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미스터피자 사건 일지를 정리했습니다.

■가맹점주 삭발투쟁(2016년 3월 15일)

미스터피자는 2015년 8월 가맹점주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상생협약’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 성과로 내세웠던 정책이기도 하다. 당시 미스터피자는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와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협의, 광고비 집행내역을 가맹점주들에게 공개, 식자재 구매·공급 시 경쟁사·시장 가격 이하 수준으로 공급, POS 계약 시 공개입찰하고 가맹점주협의회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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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생협약은 지켜지지 않았다.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직접 거래 시 10㎏당 7만원에 살 수 있는 치즈를 친인척 관계인 업체를 중간단계에 끼워넣어 10㎏당 9만4000원에 공급했다. 또 ‘POS 계약 시 가맹점주협의회와 협의한다’는 협약 조항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의 POS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3월 15일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서울 서초구 미스터피자 본사 앞에서 삭발식을 벌였다.

[관련기사]▶가맹점주·본사 갈등 못 푸는 ‘상생협약’

■미스터피자 회장 경비원 폭행(2016년 4월 3일)

가맹점주들의 투쟁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대신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일하는 경비원 황모씨가 2016년 4월 2일 밤 11시쯤 폭행을 당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황씨는 폭행 당사자로 정 회장을 지목했다. 황씨는 사건 당일 밤 10시쯤 건물 1층 출입문을 닫았다. 그는 늘 그 시간이면 출입구를 봉쇄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건물 1층에 입점한 미스터피자는 영업 중이었다. 술을 곁들여 저녁식사를 마친 정 회장은 10시20분쯤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문이 잠겨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10여분 뒤 소식을 듣고 도착한 황씨와 정 회장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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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5일 미스터피자 홈페이지에 올라온 당시 정우현 회장의 사과문


황씨는 “죄송하다고 했는데도 정 회장이 갑자기 주먹으로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반면 정 회장 측은 “직원들이 중간에 있어 주먹으로 가격할 수 없었고, 서로 밀치고 잡아당기는 정도의 마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정 회장은 황씨에게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직접 찾아가 사과하지는 않았다. 피해 경비원은 합의를 거부했다. 정 회장은 나흘 뒤인 7일 오후 경비원의 자택으로 직접 찾아가 “진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관련기사]▶미스터피자 회장, 경비원에 ‘갑질 폭행’

■가맹점주 추가 폭로(2016년 4월 5일)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가 미스터피자 정 회장의 ‘갑질’을 추가 폭로 했다. 이틀전 벌어진 정 회장의 폭행 사건 탓에 가맹점주들의 폭로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정우현 회장이 과거 미스터피자 최모 가맹점주에게 “너는 내가 가만두지 않겠다”, “넌 패륜아다” 라고 폭언을 했고, 2012년 11월20일 전국 가맹점에 발송한 공문에서 현행법상 적법한 식자재 카드결제를 요구하는 가맹점주에게 “금치산자가 아니고서는 어떻게 이런 요구를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스터피자가 식자재 대금에 대해 카드결제를 하기로 가맹점주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정 회장이 가맹점이 낸 광고비로 자신의 자서전을 제작한 뒤 가맹점주들에게 수백여권씩 강매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관련기사]▶‘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폭행뿐 아니라 ‘갑질’까지?···가맹점주들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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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가맹점주 협동조합 ‘피자연합’ 창업, 미스터피자 보복 출점(2016년~2017년)

‘갑질’없는 피자를 만들겠다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모여 협동조합형 ‘피자연합’ 창업했다. 경기 이천과 인천의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주도했다. 피자연합을 만든 이모 대표(전 미스터피자 동인천점주)는 인천 중구에 피자연합 매장을 열었다. 미스터피자는 이씨의 매장 인근 400m거리에 직영점(동인천점)을 열었다. 미스터피자 경기 이천점 점주가 피자연합 이천점으로 간판을 바꿨을 때도 미스터피자는 이 매장 100m이내에 이천점을 다시 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피자연합 매장에 치즈 납품이 끊겼다. 피자연합에 치즈를 대던 회사가 피자연합과는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피자연합은 이 회사의 계열사에서 피자 소스를 구매하는 미스터피자가 ‘피자연합과의 거래를 끊지 않으면 소스 거래처를 바꾸겠다’며 해당 회사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갑질’에 우는 자영업자]다른 회사 식자재 쓰려 하면 본사에서 소송·훼방

■피자연합 대표 이모씨 사망(2017년 4월 6일)

미스터피자 본사의 횡포를 견딜수 없다며 다른 점주들과 손잡고 ‘피자연합’을 만든 이모 대표(피자연합 인천점, 전 미스터피자 동인천점주)가 목숨을 끊었다. 유언장에 “나는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 갑질로 겪는 가슴앓이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썼다. [관련기사]▶[기자메모]“공정한 경쟁 원한다”는 을의 유언

■미스터피자-가맹점, 상생 합의(2017년 4월 13일)

미스터피자 본사와 가맹점주협의회가 서울시 중재로 상생 방안에 합의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상생협약 준수’를 요구하며 시작했던 본사 앞 농성장을 218일 만에 철거하기로 했다. 미스터피자는 분쟁이 진행 중이던 11개 가맹점의 재계약을 보장하고 광고·판촉비를 집행할 때 분쟁이 없게 소통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상대방을 대상으로 제기한 고소·고발·신고를 취하하는 데 합의했다. 협의 과정에서 본사는 가맹점주협의회와 약속한 규모보다 더 많은 광고비를 집행하고 체다치즈 가격을 3300원 인하하기로 했다.

[관련기사]▶미스터피자-가맹점 분쟁, 218일 만에 해소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사과, 사퇴(2017년 6월 26일)

검찰이 미스터피자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자 정우현 회장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천점과 동인천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폐점 하겠다. 식자재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는 일체의 친인척을 철저히 배제, 공정하고 투명하게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사퇴하겠다”

<정리|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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