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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리뷰] 깊은 바다 속에서 느끼는 힐링 여행.. '압주'(AB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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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명: 압주 (ABZU)
개발사: 자이언트 스쿼드
유통사: 소니인터랙티트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505게임즈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4(PS4), PC, Xbox ONE
현지화: 영문
필자명: 구석지기

게임 '저니'는 필자에게 여러 가지 의미로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대사가 없는 그 게임은 한 명의 방랑자가 무언가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고난을 거쳐 미지의 그곳에 간다는 여정을 아름다운 그래픽과 담담하면서도 편안한 음악으로 안내하며 필자에게 큰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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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하나 없는 무속 영화나 자신의 신념을 믿고 전진하는 돈키호테처럼 저니는 게이머가 느끼고 싶고 알고 싶던 나만의 결말을 주는 그런 게임이었다. 그래서 PS3 버전과 PS4 버전 모두를 끝까지 즐긴 후에도 주변 지인들에게 그 게임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런 느낌이 드는 게임을 최근 만날 수 있었다. 자이언트 스쿼드에서 개발한 '압주'(ABZU)다. 이 게임은 저니의 그래픽 팀과 음향 팀이 참가해서 제작된 어드벤처 스타일의 인디 게임이다. 현재는 PS4와 PC, 그리고 Xbox ONE 등 3개의 플랫폼으로 모두 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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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저니와 흡사하다. 다만 주된 배경은 바다, 해양 속 탐험으로 잡았으며, 여정이라는 주제 속 방랑자가 원하는 결말을 향해 가던 저니와 달리 바다 속에서 오염된 물질이나 생태계 파괴 요소로 인해 갇혀버린 바다 생물을 구하는 내용으로 전개 된다.

어느 정도 목적이 명확하고 1회차 이후에는 더 많은 요소들이 개방돼 더 큰 모험을 할 수 있다. 시간 제한이나 산소 제한 등이 전혀 없기 때문에 물 밖으로 나올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게이머는 제한 없이 자유롭게 바다 속을 탐험하고 그곳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이 게임의 그래픽은 그야말로 아름답다. 눈이 정화된다는 그런 느낌이 들 정도다. 시작 시에 만나는 푸른 하늘과 구름, 그리고 잠수와 함께 아름답게 펼쳐지는 바다 속 진풍경은 그 어떤 게임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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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심해, 바다 속 깊은 곳,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수 많은 해저 공간 등은 게임의 목적을 잃어 버리게 만들 정도다. 필자도 게임을 시작 한 지 30분 이상 여러 곳을 반복적으로 다니며 바다 속 구석구석을 바라봤다.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이 그냥 단순히 해양 속 탐험만 제공하는 건 아니다. 목적에 맞춰 바다 속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그 동안 만날 수 없던 신비로운 바다 생물들을 방생해야 한다. 진행에 따라 수십 종의 독특한 어종을 만날 수 있고, 그 중에서 거대한 존재(스포일러)도 있다.

게이머가 조작하는 이 주인공은 바다 속에서 다양한 액션을 취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직접적으로 사물을 움직이거나 특정 물체를 드는 일 등을 하지만 '돌고래'처럼 음파를 보내 사물을 파악, 획득하거나 특정 공간, 문 등을 움직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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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파 기능으로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다. 바로 미니 '탐사정'이다. 게임 내에는 동작을 멈춘 채 바다 속에 방치돼 있는 탐사정이 여럿 존재하며 이를 이용해 평소에는 갈 수 없는 공간이나 거대 오염 지역 등에 방문해 오염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이렇게 전개되는 동안 몰입도를 높여주는 건 '사운드'다. 게임 내 배경 음악과 간간히 물리는 효과음은 분위기와 상황 등을 잘 표현해주며 평화로운 수중 탐험을 더욱 만족스럽게 해준다. 실제 저니에서 음향을 담당한 팀의 지원으로 인해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매우 풍성하고 뛰어나다.

하지만 이런 걸 넘어 가장 만족스러운 건 조작에 있다. 바다 속 모험을 다채롭게 해주는 조작 부분은 어드벤처 느낌이 강했던 저니보다 훨씬 편하고 사용하기 좋게 돼 있다. 어떤 공간이든 자유롭게 카메라를 옮길 수 있고 자유롭게 유영하듯 물 속에서 헤엄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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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이 처음에는 화면과 이동 자체가 분리된 느낌처럼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2~3분 정도 움직여보면 개발사가 바다 속에서 만끽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극대화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특히, 많은 바다 생물들이 가득한 멋진 공간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다. 그만큼 게임은 물 속에 있을 때 공간감, 느낌, 그리고 실제 바다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풍경들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게이머에게 전달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저니보다 좀 더 명확한 전개와 선악의 구분을 주는 이야기 구성에 만족감을 느꼈다. 다양한 조작 체계 역시 기대보다 뛰어났으며, 다채로운 비밀 요소들은 구석구석을 탐험하게 만들어줬다. 이런 게임을 이제 만나나 싶을 정도로 멋진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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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니처럼 1회차 이후에는 게임의 재미가 많이 반감돼 버리며 3~4시간 정도의 짧은 분량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바다 속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부족하고 엔딩 이후에도 명확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벽화나 특정 요소를 놓치면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 느낌도 든다.

그러나 압주는 꼭 결말을 놓고 즐길 필요가 있는 게임은 아니다. 그냥 바다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에 맞춰 모험을 즐겨도 되고 피로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무료한 시간을 써도 좋다. 거창한 목적이 아닌 소소한 경험만을 위해서라도 한 번쯤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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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게임동아 조영준 기자 <jun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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