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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래핑 이상의 격식과 의례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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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친왕비 쌍지환 포장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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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시접보와 은시접보 보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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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비 정순왕후 봉왕비 금보 봉과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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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조 국조보감 봉과 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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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종비 효현왕후 왕비책봉 봉과 물품


【서울=뉴시스】 신동립 기자 =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 특별전이 27일 국립고궁박물관 2층과 지하 기획전시실에서 막을 올린다. 왕실의 아름답고 정성스러운 포장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 왕실 포장을 관리한 관청인 상의원(尙衣院)을 소개한다.

장신구를 포장한 용구, 왕실 가례 때 쓰인 봉황문 인문보, 명안공주 혼례품을 감싼 보자기, 서책을 포장한 상자를 통해 궁중 생활용품의 세련되고 정성 어린 포장술을 살필 수 있다.

혼례나 왕실의 잔치 물품 포장기록과 왕권을 상징하는 봉과(封?) 물품도 함께 나온다. 왕과 왕비의 인장·왕세자와 왕세자빈의 인 등 왕실 의례용 보인(寶印), 제왕이나 후비의 존호를 올릴 때 덕을 기리는 글을 새긴 옥조각을 엮어 만든 옥책(玉冊), 왕비·왕세자·왕세자빈을 책봉할 때 내리는 훈유문서인 교명(敎命) 등이다.

옥을 여러 장의 판으로 다듬어 연결한 구조인 옥책은 재료 자체의 무게로 인해 훼손될 수 있다. 마찰을 방지하는 작은 솜보자기(隔??)를 만들어 판 사이에 끼우고 형태가 잡힌 갑으로 싼 다음 내함(內函)과 외궤(外櫃)에 넣고 비단 보자기로 감싼 이유다. 이들 보자기도 보존처리를 거쳐 공개한다.

조선왕실은 일상과 의례용으로 다양한 물건을 제작, 관리했다. 용도에 맞게 포장해 사용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포장은 단순 외피가 아니라 내용물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는 의미이므로 격에 맞도록 민간과 구분되는 색과 재질을 사용했다. 중요 국가의례 물품의 포장은 의식절차(封?)로 더욱 엄격히 했다.

특별전과 연계해 조선왕실의 포장 전통에 영감을 받은 현대작가 24인의 공예 작품전 ‘조선왕실의 전통, 현대로 이어지다’도 개최한다. 섬유, 금속, 가구 작가의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대를 이어 살아나는 조선왕실의 문화를 구현한다.

체험·교육·현장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7월13일 ‘의궤를 통해 본 조선왕실의 의물(儀物) 봉과’ ‘조선의 궁중 보자기’, 8월10일에는 ‘조선왕실의 어책 직물’ ‘조선왕실의 포장 문화’ 강연을 한다.

초등학교 4~6년을 위한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7월24일~8월18일), 초등학생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예술 보자기와 비단 상자’(7월 8·15일 , 8월 12·19일)도 마련했다. 02-3701-7654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은 9월3일까지 계속된다.

rea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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