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막 올리는 '슈퍼 위크'…추경 심의와 맞물린 인사청문 3라운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지난 2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맞서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인사청문 슈퍼위크'를 앞둔 25일 여야는 극한 대치를 이어가며 일촉즉발의 전운을 감돌게 만들었다.

자유한국당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을 '부적격 3종 세트'로 재규정하면서 기선 제압에 나섰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들의 '청문회 전 사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슈퍼위크의 치열한 공방을 예고한 셈이다.

이번 인사청문 3라운드는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맞물리면서 '청문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전투의 채비를 갖추느라 분주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달 말 줄줄이 재개될 인사청문회와 추경안 심의에서 각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민주당은 제1야당인 한국당을 제외한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추경을 심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국민의당이 이날 "한국당을 뺀 논의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발목이 잡혔다.

이에 따라 한국당을 고립시킨 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설득해 추경안 심사에 나서겠다던 여당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야권은 일단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은 국회 국방위 소속인 김학용 의원과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간사인 염동열 의원, 환경노동위 간사인 임이자 의원이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 명의로 김상곤·조대엽·송영무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선 "좌편향ㆍ뇌물ㆍ논문표절"을 앞세웠고, 송 후보자는 "방산비리 척결의 대상자"로 묘사됐다. 조 후보자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적폐"로 규정됐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3명의 후보자를 '국민 기만3종 세트'로 표현했다. "이들을 갖고 청문회를 한다는 건 굴욕"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며 이들의 '청문회 전 사퇴 불가' 입장을 사실상 굳혔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청문회장에서 명명백백히 물으면 될 일"이라며 "밥값 하는 국회를 기대한다"고 반박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추경 심의와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갈 전망이다. 인사청문회가 예상보다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여당의 추경 드라이브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오히려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추경심의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전선은 휴일인 이날 오히려 불을 뿜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튿날인 26일부터 야(野) 3당을 돌며 릴레이 면담을 갖기로 했으나 한국당은 이마저도 거부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하루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추경안 심사는) 여야 모두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것이 순리"라며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3당의 추경 심의에 반대한 반면,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양비론에 빠진 국민의당이 한국당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