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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다음달 13일부터 289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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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에 한국영화 ‘7호실’…고 홍기선 감독 유작 첫 공개

경향신문

일본 개그만화를 원작으로 한 폐막작 <은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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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부천시청 및 영화관 일대에서 7월13~23일 열린다.

58개국 289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영화제작자인 최용배 집행위원장 체제로 일신한 뒤 열리는 두번째 행사다. 해당 지자체장이 조직위원장을 겸하는 한국 영화제들의 관행에서 탈피해 지난해 처음으로 정지영 감독이 조직위원장이 되기도 했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이용승 감독의 <7호실>이다. 쇠락한 DVD방을 운영 중인 남자 두식(신하균)과 아르바이트생 태정(도경수)이 ‘7호실’에 각자의 비밀을 숨긴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약자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스릴러와 액션을 가미한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는 평이다. 폐막작은 일본영화 <은혼>(감독 후쿠다 유이치)이다. 일본의 인기 개그만화가 원작으로, 사무라이 활극, SF, 만담 등을 오가는 코미디다.

올해도 전 세계 장르 영화를 마니아용의 ‘레드’와 초심자용의 ‘블루’로 나누어 상영하는 ‘월드 판타스틱’ 부문이 눈에 띈다. 레드 부문에는 유혈낭자한 액션, 무시무시한 호러, 숨막히는 스릴러 영화들이 다수 포진됐다. 암에 걸린 중년 샐러리맨이 몸에 외계생명체를 받아들이면서 회생한다는 내용의 <미트볼 머신: 고토쿠>(감독 니시무라 요시히로), 강렬한 록음악과 함께 70년대 호러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바치는 <싸이코패스>(감독 미키 키팅), 채식주의자 여성이 대학 수의학과에 입학한 뒤 겪는 일들을 그린 <로우>(감독 줄리아 뒤쿠르노) 등이 상영된다.

상대적으로 온화한 블루 부문에는 히치콕의 전설적인 영화 <싸이코>의 샤워장면을 분석한 <78/52>(감독 알렉산더 오 필립), 시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만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감독 미키 다카히로) 등을 볼 수 있다. 금기에 도전하는 가장 극단적인 영화들은 ‘금지구역’ 부문에 모여 있다. <항문남녀>(감독 피터 백), <빌로우 허 마우스>(감독 에이프릴 뮬렌), <동정의 밤>(감독 로베르토 산 세바스티앙), <쿠소>(감독 플라잉 로터스) 등이 상영된다.

특별전의 주인공은 스크린 데뷔작 <접속>(1997) 이후 20년간 한국영화계의 핵심 여배우로 활동했던 전도연, 스페인 장르 영화의 마스터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홍기선 감독이다. 특히 80년대 독립영화 운동의 핵심 인물 중 하나였던 홍기선 감독의 <수리세> <파랑새> 등 8㎜로 촬영된 다큐멘터리가 디지털 리마스터링돼 공개된다. 홍 감독이 작고 3일 전 촬영을 마친 유작 <일급기밀>도 처음 공개된다.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 부문에선 문화계 뜨거운 화두인 페미니즘과 관련해 살펴볼 만한 영화들이 상영된다. <더 빨리, 푸시캣! 죽여! 죽여!>(감독 러스 메이어), <이어도>(감독 김기영), <글로리아>(감독 존 카사베츠), <오디션>(감독 미이케 다카시)같이 ‘악녀’가 등장하는 전설적인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개·폐막식은 27일부터, 일반상영은 29일부터 온라인 예매할 수 있다. 영화제 홈페이지(www.bifan.kr) 참고.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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