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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삼성전자, 내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 하반기 사업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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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해 사업부문별 현안을 점검하고, 하반기 글로벌 사업전략을 모색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경영전략 회의로, 업황에 대한 평가와 함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최대 규모의 ‘브레인스토밍’ 행사다.

이번 회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 그룹 해체후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로 전환한 삼성전자 ‘총수·컨트롤 타워 부재’ 상황에서 열리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이 부회장이 예전에도 글로벌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진 않았지만 회의를 참관하거나 만찬을 통해 참석자들을 격려하는 등 관심을 표명해 왔다”면서 “올해는 총수 공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리더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위기 속 기회’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를 새로 선임된 해외법인장과 경영진들간 상견레 자리이자 산적한 사업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가전(CE)·IT모바일(IM) 부문으로 나뉘어 각각 경기도 용인 기흥사업장과 수원 본사에서 진행되며,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문장급으로는 DS 부문의 권오현 부회장, CE 부문 윤부근 사장, IM 부문 신종균 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호황’ 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 논의
1분기 9조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2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된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11조원에서 최대 14조원의 영업이익 전망 보고서를 제시했으며, 일부 외신은 20조원에 육박해 ‘지구상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고 있다.

페이스북(Facebook)·아마존(Amazon)·넷플릭스(Netflix)·구글(Google) 등 미국 ‘IT 4강’으로 불리는 이른바 ‘팽(FANG)’의 올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11억5000만달러(한화 약 12조7000억원)로 추산되며,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도 105억달러(약 12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다.

수익 상승의 배경은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TV·백색가전 등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들의 실적 상승 덕분이다. 특히 ‘슈퍼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인 삼성전자가 이익을 사실상 휩쓸어 담으며 전체 실적 향상을 주도하고 있어 반도체 사업 경쟁력 향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1위냐 2위냐의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얼마나 더 벌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DS 부문은 현재의 지배력을 미래에도 이어갈 수 있는 투자 전략과 함께 평택공장 가동 및 차세대 낸드플래시 판매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사업부 독립으로 본격 육성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의 고객 확보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8’ 출시·대미통상 압박 해소 노력
IM 부문에서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 출시 계획 및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논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S8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다시 잡은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8 등 경쟁사들을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노트8 출시시기를 조율중이다. 8월말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가진 뒤 9월경 정식 판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CE 부문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박과 연계해 미국 현지 가전 공장 건설 계획과 QLED TV 판매 확대 등에 대한 토론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새 가전 공장 부지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뉴베리를 사실상 낙점, 3억달러(한화 약 3430억원)을 투자해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는 오븐레인지 등 일부 제품 생산라인을 이곳으로 옮겨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 경영공백으로 중단 또는 지연되고 있는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및 투자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성장을 함께 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M&A는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은 후보 기업들이 거론될 가능성도 높다.

채명석 oricm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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