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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미 일리노이주, 미 주정부 최초로 정크등급 강등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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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정지원 특파원】미국 일리노이주의 신용등급이 미 주 정부 역사상 최초로 ‘정크등급’ 강등 위험에 놓여 있다고 AP통신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일리노이는 민주당과 공화당 정치인들의 힘겨루기로 2년째 파행적 예산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일리노이 주 정부가 만약 3년 연속 예산안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누적된 지방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따라서 신용등급을 추가 하향해 정크본드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역시 현재 일리노이 주 정부의 신용듭급을 정크등급 바로 위인 ‘Baa3'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일리노이 주의 공무원 연금 기금 부족 상태와 운영 예산의 40%가 집행되지 못하고 있는 파행 상황을 지적했다.

주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일 기준 미지급 청구서에 대한 이자 및 수수료 규모만 8억 달러(약 9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리노이는 미 50개 주 중 5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으로 시카고가 위치해 있는 주다.

미 역사상 주 정부의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떨어진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일리노이는 공화당 소속인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와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주 의회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2년째 법원 판결에 의존한 비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AP통신은 “현재 일리노이의 주도인 스피링필드에서 주 의원들이 오는 7월1일까지 새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마감시간 안에 예산안을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전했다.

시카고 소재 투자회사인 트러스트 퍼포먼스 캐피탈파트너스의 디렉터인 브라이언 배틀은 “일리노이 주 정부의 문제는 이제 단순한 정치적 차원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로 부상했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일리노이의주의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4.4%로, 최상위 등급 채권보다 2.5%P 더 높다. 이는 투자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재정문제로 인해 일리노이 주민들은 복권도 못 사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일리노이 복권국의 제이슨 샴버그 대변인은 일리노이 주의회와 주 정부가 즉시 예산안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미 44개주에서 판매되는 '파워볼'과 ‘메가밀리언’ 복권을 팔 수 없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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