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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구글, 광고 목적 사용자 이메일 뒤지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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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구글이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키던 '맞춤형 광고를 위한 G메일 스캐닝' 관행을 올해 안에 중단할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전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광고를 목적으로 한 개별 G메일 이용자들의 컨텐츠 검색 관행을 올해 말께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일반 소비자들이 이 기능을 원하지 않을 경우 G메일의 인박스에 대한 검색 기능을 중단할 것이며, 대신 다른 구글 사이트와 그 파트너 사이트에서의 활동에 근거한 개별 광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2004년 G메일 출시 이후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 G메일 사용자들의 이메일을 스캐닝해왔다. G메일 계정 뿐 아니라 타 계정에서 G메일로 송신된 이메일까지도 스캐닝 대상이다. 사용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개인의 취향이나 관심사 같은 개인정보를 무작위로 수집하는 행위에 대해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스캐닝 대상이 아닌 유료 기업용 G메일을 사용하는 기업들도 스캐닝에 따른 정보유출 등을 우려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는 그같은 우려를 '비합리적'이라고 비난했지만 기업들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다이앤 그린 구글 클라우드 사업 본부장도 이와 관련해 스캐닝 범위에 대한 혼란으로 인해 신규 기업 고객들을 유치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FT는 이번 정책 변화에 대해 "구글이 전통적인 광고에 기반한 소비자 서비스보다 기업 관련 사업을 우선시하겠다는 것은 구글 내에 새로운 우선순위가 무엇인지에 대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구글에 따르면 G메일 등 기업 대상 앱모음인 G스위트를 유료로 사용하는 대기업 직원들이 지난 18개월동안 두 배가 늘었지만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MS)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이날 블로그에서도 "(기업) 소비자들이 자사 데이터를 소유하는 것이지 구글이 소유하는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글이 G메일 스캐닝 관행을 중단하더라도 맞춤형 광고는 계속된다고 WSJ는 말했다. 구글 검색, 위치, 웹사이트 방문기록 등에 기반한 맞춤형 광고는 이어진다는 것이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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