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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동심 파괴하는 IS 소재 중국산 ‘짝퉁 레고’ 논란…아동‧청소년 모방범죄 우려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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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소재로 한 중국산 완구제품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이 제품은 중국의 한 온라인 마켓에서 10달러(약 1만1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 장난감은 세계적인 블록 완구 브랜드인 레고를 모방해 중국에서 생산한 ‘팰컨 커맨더스’ 세트 안에 포함돼있다. 최근 말레이시아‧호주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세트를 구성한 피규어를 살펴보면 저마다 복면을 쓰거나 총과 IS 깃발을 든 모습이다. 다이너마이트 투척기에 올라탄 채 불을 뿜는 AK-47 소총을 손에 들고 있는 피규어가 있는가 하면 잔인하게 인질을 참수하는 테러범을 묘사한 피규어도 있어 충격을 더한다.

심지어 이 장난감 광고를 보면 검은색 옷을 입은 테러범이 경찰과 싸우는 장면까지 나온다. 장난감 사용 대상 연령은 6세 이상이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말레이시아의 현직 교사이자 어린 아들을 둔 여성이 당국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하지만 아직도 쇼핑몰에서는 해당 제품이 팔리고 있다. 특히 온라인 마켓에 무방비로 노출된 탓에 마음만 먹으면 어린 아이들이나 청소년들까지도 쉽게 살 수 있어 ‘모방 범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로 IS는 그동안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자신들을 홍보 하거나 IS를 콘셉트로 한 게임 등을 제작해 배포함으로써 전 세계 청소년들의 조직 가담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왔다.

이에 2015년에는 IS의 인질 참수 장면을 흉내 낸 이집트 소년들의 영상이 SNS에 공개돼 전 세계인들을 경악케 했다.

24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에는 건축 현장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10살 남짓 소년 2명이 손이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으며, 그 뒤에 선 2명은 '인질'의 목에 나무 막대기를 칼처럼 대고 선 모습이 담겼다.

다른 어린이는 앞에서 긴 나무 막대기를 휘두르며 "우리는 종교도 나라도 없다. 우리는 어린이와 여자, 노인들을 살해한다. 우리는 이 마을의 모든 젊은이를 죽이기로 했다"고 말한 뒤 "저들을 죽여라"라고 소리친다. 이 '명령'이 떨어지자 뒤에 있던 아이들이 인질 역할의 친구를 나무 막대로 죽이는 시늉을 하면서 동영상이 끝난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에는 ‘사제 폭탄 만들기’를 검색하면 상세한 제조법 등을 담은 영상이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방법도 자세할 뿐 아니라 재료도 구하기 쉬워 ‘중학생도 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돌 정도다.

전문가들은 답답한 현실과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이 IS에 가입하면 자신이 영웅이 되거나 막강한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환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판단력이 미흡한 아동은 무분별하게 IS를 모방할 수 있어 IS 관련 유해 정보 등에 대한 접근을 철저히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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