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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금천예술공장은 공장일까 아닐까···8기 오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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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금천예술공장 8기오픈스튜디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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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예술공장, 박경진 스토디오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금천예술공장 '제 8기 입주 작가 오픈스튜디오'와 기획 전시 '다시, 주변인' 이 오는 28일부터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레바논, 대만 등 6개국 19명(팀)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오픈스튜디오와 기획전시를 중심으로, 관객과 작가가 함께 작품을 만드는 ‘관객 참여 프로그램’, 이국적인 그림자극을 즐길 수 있는 ‘오프닝 퍼포먼스’와 모던포크 야외 공연, DJ 퍼포먼스 등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됐다.

◇오픈스튜디오= 국내외 시각예술 작가 19명(팀)의 창작과정을 엿볼수 있다.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된다.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는 1년에 단 한번, 오직 4일 동안만 입주작가들의 스튜디오(작업실)를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특별한 행사다.

▶붓과 물감 대신, 대나무와 풀, 꽃, 잔디로 채워진 ‘정원’을 조성해 예술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박정기 작가의 스튜디오 '정원', ▶ 만화 ‘요술공주 세리’와 ‘까치’, 드라마 ‘순풍산부인과’ 등을 소재로 4050 중년층의 추억과 복합적인 감정을 작품으로 녹여낸 강상우 작가의 스튜디오 '덴(멘)탈 D(M)ental', ▶1960년대 나사(NASA)에서 우주선 연료공급을 위해 개발한 자성유체를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재해석한 닥드정 작가의 스튜디오 '블랙아메바_ part1' 등을 통해 예술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실천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기획전 '다시, 주변인'= 작가 15명(팀)이 참여했다. 올해는 특히, 전시장 외에도 창고동(대형작업실), 아카이빙룸, 워크숍룸 등 금천예술공장 일대를 전시 공간으로 조성하여, 작품 주제와 작가 의도를 더욱 부각시켰다.

세월호라는 사회적 비극을 개인의 고통으로 끌어온 국동완 작가는 'A ferry'를 통해 세월호 설계도 위에 매일 일기를 쓰듯 18개월 동안 세상의 비극적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눈길을 끌고 있는 박경진 작가의 '현장(Work Field)'은 삼면화 형태의 대형 작품으로 작가 자신이 일하는 현장인 뮤직비디오 세트장을 ‘사실’처럼 재현했다. 200호 캔버스 10개를 두 층으로 쌓아 폭 6.5m, 높이 4m의 대형 회화로 완성한 이 작품은 38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작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오세원 큐레이터는 “최근 우리 사회는 불통, 불황, 불공정에 의한 무력감과 참담함, 집단 분노에 빠져있었다. 지난 1년간 금천에서 치열한 시간을 보낸 이번 작가들은 다시 주변인(marginality)으로 돌아가 상처 입은 사회를 회복시키고 다양한 가치와 주변부 삶의 의미를 되찾고자 한다”며, “향유, 회복, 위로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전시가 금천예술공장 입주 작가 모두의 축제이자 느슨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참여와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29일부터 7월 23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개막행사는 28일 오후 4시 금천예술공장에서 열린다. 대만 예술가 첸첸유(陳呈毓) 작가의 영상작품 '추락 Fall' 이으로 첫 문을 연다. 소규모 제조업이 즐비한 독산동이라는 지역적 배경과 부합하는 이 작품은 자본주의와 노동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추락하고 버려진 비행기의 부속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전자제품이 탄생하는 과정 등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보여준다.

오프닝 메인 퍼포먼스는, 레바논 출신 예술가 리나 유네스(Lina Younes) 작가의 그림자극 '쿤 ‘Kaf wauw noon(우주)’이 준비되어 있다. 아랍 신화에서 출발한 그림자극에 세련된 음악 작업이 더해져 마치 한편의 이국적인 현대예술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이사는 "금천예술공장은 전 세계 30여 개국 267명(팀)의 입주작가들이 거쳐간 대표적인 시각예술 분야 국제 레지던시”라며 “특히 올해는 국내외 시각예술 분야의 선도적 담론 생산은 물론 시민과 함께하는 특색있고 풍성한 문화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 무료.

◇금천예술공장은= 문화를 통한 '도시 재생'이라는 서울시 도시계획 큰 흐름으로 설계, 2009년 10월 개관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옛 인쇄공장을 서울시가 매입, 신개념 예술창작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시각예술분야 국제 레지던시 스튜디오 19개실과 호스텔 5개실, 공동 작업실 및 공연연습실 등을 갖추었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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