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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살처분 직전 구조된 강아지 '모'의 아주 특별한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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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일본은 지금]<4>입양 가는 유기견 위해 마련

세계 최초로 유기견 출신의 '퍼스트 독'이 한국에서 탄생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여전히 많은 동물들이 사람들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 간 국내에서 유기된 동물은 약 41만마리. 연 평균 8만마리 이상이다. 반면 민간위탁과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전국의 유기동물보호소가 수용할 수 있는 유기동물 수는 총 2만2000마리다. 이 때문에 보호기간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다. 유기동물보호소에 들어온 동물들은 지난해 기준 46.6%가 원주인을 찾아가거나 새 주인에게 입양됐지만, 22.7%는 자연사했고, 20%는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뉴스1>은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대표 황동열), '다솜'(대표 김준원), '나비야사랑해'(대표 유주연)와 함께 유기동물 '살처분 0'를 목표로 많은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동물보호 현주소를 살펴봤다.[편집자 주]

뉴스1

24일 오후(현지시각) 일본 후쿠시마 소라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 '모' (생후 6개월 추정·암컷) 입양을 결정한 하시와키 유코(57·일본 후쿠시마시)와 자원봉사자들이 추억을 남기고 있다. 2017.6.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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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뉴스1) 이병욱 기자,이기림 기자 = 일본 후쿠시마의 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난 유기견을 위해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일본의 동물보호단체 소라(SORA·대표 니카이도 리에)는 지난 24일 오후 2시(현지시간)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의 소라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 '모'(생후 6개월 추정·암컷)의 보호소 졸업식을 개최했다.

졸업식은 소라 보호소에 사는 유기동물이 새로운 가족을 찾아 입양갈 때마다 매번 열리는 행사다.

이날 졸업식에는 입양을 결정한 하시와키 유코(57·일본 후쿠시마시) 부부와 약 2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자리해 반려견 모의 새출발을 축하했다.

모는 올초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소라 측의 도움으로 살처분 직전 구조돼 이곳 보호소로 온 강아지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모를 위해 이날 한 자리에 모인 니카이도 리에 대표와 직원들, 자원봉사자들은 '도그런'(개들이 목줄 없이 뛰어노는 운동장)에서 뛰어놀며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어진 졸업식에서는 모든 사람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니카이도 리에 대표가 모를 쓰다듬으며 잘 가라는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보호소내 한 쪽으로 자리를 옮겨 빵과 꽃다발, 그리고 모의 얼굴이 그려진 케이크 등을 전달하는 선물 증정식을 갖고 다시 한번 하늘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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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얼굴이 그려진 졸업식 케이크.©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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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와키 유코는 "올해 2월 함께 살던 개가 죽은 뒤 마음을 달래기 위해 소라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그때 마침 모를 처음 만나게 됐다"면서 "모의 눈이 죽은 개와 많이 닮아 있어 더욱 애정이 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계속해서 모와 만나다보니 가족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앞으로도 모를 데리고 보호소에 방문해 함께 놀고 봉사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라 보호소는 지난 2013년 4월 설립돼 버려진 개, 고양이들을 구조·보호하고 새로운 가정에 입양을 알선하고 있다. 그동안 200여 마리의 유기동물들이 이곳을 거쳐 가족들의 품에 안겼고, 현재는 유기견 20마리가 보호소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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