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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긴점박이올빼미 오대산 인공둥지에서 번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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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두 마리 부화해 지난달 떠나

2011년 소나무에 달아준 둥지 이용

강원 산림지역 서식 멸종위기 텃새

2007년 오대산의 '깃대종'으로 선정

중앙일보

강원도 산림지역 텃새이자 멸종위기종인 긴점박이올빼미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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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인 점박이올빼미가 오대산국립공원에 설치한 인공둥지를 이용해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오대산국립공원에 설치한 인공둥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긴점박이올빼미 새끼 2마리가 올해 4월에 부화해 5월 말 무렵 무사히 둥지를 떠난 것을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오대산 인공둥지에 긴점박이올빼미가 번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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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인공둥지 속에서 번식중인 긴점박이올빼미. 새끼 두 마리 뒤로 어미가 보인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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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긴점박이올빼미 어미 한 마리와 새끼 두 마리가 인공둥지에서 생활하는 것을 처음 관찰했다. 이들 새끼 두 마리는 4월에 부화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새끼 두 마리가 머무른 인공둥지는 지상 3m 높이로 소나무에 설치된 것이다.

긴점박이올빼미는 오대산과 설악산 등 강원도 일대 산림지역에 서식하는 희귀 텃새로서 둥지를 떠난 뒤에도 인근 숲속에 정착해 살아갈 것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추정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7년에 긴점박이올빼미를 오대산국립공원 깃대종으로 선정하고, 2009년 서식지 생태조사를 거쳐 일부 구역에 대해 일반인 출입을 통제했다. 또 2011년부터 올해까지 인공둥지 22개를 설치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긴점박이올빼미가 이용했던 인공둥지의 크기 및 설치 높이, 먹이활동 등 생태자료를 멸종위기종 조류의 서식지 관리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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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둥지에 깃들인 긴점박이올빼미.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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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점박이올빼미=평지나 아고산대의 울창한 산림에서 사는 긴점박이올빼미는 올빼밋과 조류로 몸길이는 46~51㎝다. 낮에는 나뭇가지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어두워지면서 활동을 한다. 주로 쥐나 조류, 양서·파충류, 곤충을 먹는다

긴점박이올빼미는 2~3월에 산란하고, 27~29일 동안 알을 품으며, 새끼에게 먹이를 가져다주는 육추 기간은 30~34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빼미와 닮았으나 색이 더 밝고, 크기도 더 크다. 전체적으로 회갈색일 띠며 가슴에 긴 세로 줄무늬가 있다. 귀깃은 없고 날개가 짧으며 폭이 넓다. 꼬리는 길며, 갈색 가로 줄무늬가 있다.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긴점박이올빼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Red List)에서 관심대상종(LC)으로 분류하고 있다.

◇깃대종(Flagship Species)=특정 지역, 특정 생태계를 대표하는 생물 종(種, species)을 말한다.

단순한 상징종과는 달리 생태계의 특성을 전체적으로 반영하는 종이라야 한다. 해당 종이 잘 보호된다면 주변의 다른 종을 포함해 생태계 전체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경우에 쓰인다.

반딧불이를 깃대종으로 정하고 보호하려면 반딧불이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다슬기가 잘 자라야 하고, 다슬기가 잘 자라려면 하천의 물이 맑아야 한다. 결국 반딧불이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하천 생태계 전체가 살아나게 된다는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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