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중국 상대 첫 미세먼지 소송 건 변호사가 매일 1만원씩 모으는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경재 변호사 출근 날 1만원 기부 ‘씨드 소사이어티’ 진행

100만원 모아 한국전쟁 참전한 터키 어려운 이웃 등에 기부

씨드 소사이어티 그린·브라운·블루·코인 4단계로 만들어져

동전(코인)부터 1만원(그린)까지 기간 설정 후 적립하면 돼

중앙일보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매일 출근 날마다 1만원을 적립하는 안경재 변호사. 박진호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작은 씨앗이 모여 숲을 이루는 것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기부 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무실에 출근하는 날이면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변호사가 있다. 강원도 춘천시 제1호 임명공증인 안경재(47·연수원 29기) 변호사 얘기다. 안 변호사는 지난 1월부터 출근하는 날마다 1만원씩 기부하는 ‘씨드 소사이어티(seed society)’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22일 누적 적립금이 100만원을 돌파했다. 안 변호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 한국전쟁 참전국인 터키에 적립금의 절반인 50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터키대사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해 써 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50만원은 2018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세워지는 ‘평화의 벽·통일의 문’ 건립 사업에 기부했다.

중앙일보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매일 출근 날마다 1만원을 적립하는 안경재 변호사. 박진호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 변호사는 “씨드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서 착안한 것”이라며 “자신의 경제 상황에 맞게 기부를 할 수 있고 기부할 곳도 직접 결정할 수 있어 시작했다”고 말했다.

씨드 소사이어티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부 프로젝트라고 한다. 4가지 단계로 나눠 자신의 경제 상황에 따라 기부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린 레벨은 1만원, 브라운 레벨은 5000원, 블루 레벨은 1000원, 코인 레벨은 동전을 기부하는 방식이다.기부금도 출근일·수익금·휴일 기준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도움을 받는 대상과 금액도 자신이 정하면 된다.

안 변호사는 “기부를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만들게 됐다. 1만원과 5000원은 사업·자영업자, 1000원은 직장인, 동전은 청소년들이 할 수 있을 것”면서 “상·하반기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적립한 금액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안경재 변호사 사무실에 전시돼 있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 박진호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 변호사는 자신의 사무실을 지역 작가들을 위한 직거래 장터로도 활용하고 있다. 사무실 안에 강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등 6명의 작가가 그린 작품 25점이 전시돼 있다. 작품 옆에는 작가의 이름과 가격도 함께 붙어 있다.

그는 “사무실을 찾은 의뢰인들이 작품을 보고 힐링을 할 수 있고 작품이 마음에 들면 구입도 가능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안경재 변호사 사무실에 전시돼 있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 박진호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 변호사는 중국과 한국 정부를 상대로 미세먼지 손해배상 공익소송을 진행 중이다. 중국발 미세먼지 피해와 관련해 양국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은 처음이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