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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마더바이브·선우정아·강이채 '마정채'로 뭉쳐 여우락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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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여우樂(락) 페스티벌 출격하는 마정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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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와 인터뷰하는 마정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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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정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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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여우樂(락) 페스티벌 출격하는 마정채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슬픔과 우울함이 내재된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음악을 하는 자체가 외로웠거든요. 밴드를 끌고 가야 하니,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따랐고요. 근데 선우정아와 강이채를 만나 셋이 함께 할 때면 기댈 수 있는 따듯함이 생겨요."(마더바이브)

"음악을 15년간 해오면서 이런 동료들을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만나서 고맙죠. 모두 섬세한 유전자들인데 민감한 부분을 서로 이야기하고 잘 배려해주죠."(선우정아)

"좋은 점이 너무 많은데 가장 좋은 점을 꼽자면… '동병상련'이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다들 조금은 더 쉬운 길로 갈 수 있는데 자신들이 지키려는 음악적 고집 때문에 힘들거든요. 호호. 그런 부분들이 닮아서 더 공감하게 됐어요."(강이채)

자신의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개성강한 세 명의 여성 뮤지션들이 뭉쳤다. 걸출한 비브라폰 연주자 마더바이브(이희경), 강렬한 표현력과 목소리가 돋보이는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바이올리니스트 겸 보컬리스트인 강이채다.

이들은 각자 이름에서 한글자씩 따온 '마정채'라는 타이틀로 오는 7월12일 오후 8시 국립극장 KB하늘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펼치는 우리음악 축제인 '여우락 페스티벌'의 하나다.

최근 복합공연장 삼청로 146에서 만난 세 사람은 마정채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축제 무대에 처음 서는 것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2015년 여우락의 '타임리스 타임(Timeless Time)'과 역시 지난해 여우락의 '장진우의 동산'에 참여해 한국음악과의 어우러짐을 선보인 선우정아가 징검다리를 놓았다.

선우정아는 "저희가 클래식과 재즈 기반으로 음악을 좋아하고 하는데 둘 다 국악과 섞이기 수월하다"며 "지난 두 번의 경험이 충분히 좋아서 희경 언니랑 이채에게 '방문판매'했다"고 웃었다.

세 사람의 인연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림미술관에서 마더바이브와 선우정아의 협업 공연에 강이채가 게스트로 나오면서 시작됐다.
선우정아는 각각의 뮤지션과 친분이 있었고 마더바이브와 강이채는 버클리 음대에서 나란히 공부한 인연이 있었다. "희경 언니와 비밥 또는 펑크 팀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거기에 선우정아 언니가 함께 하게 돼 너무 좋았죠."(강이채)

이후 세 사람은 군산의 클럽 '나는섬', 삼청로146 등에서 함께 공연하면서 호흡을 다져왔다.

클래식음악 기반의 마더바이브는 화려하면서도 유연한 연주가 특징이다. 모든 흐름을 톺아봐야 하는 타악기 연주자답게 챙기는 마음도 커(그래서 '마더'가 붙었다), 음악계에서 인기도 좋다. 윤종신, 자이언티, 정기고,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등과 작업했다. 현재 솔로 앨범을 작업 중이다.

선우정아는 대중음악계 팔방미인이자 스펀지로 통한다. 대중음악 프로듀서, 뮤지컬 음악감독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2집 정규앨범 '잇프 오케이, 디어(It's Okay, Dear)'로 2014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음반 부문과 올해의 음악인상을 받았다. 패션 잡지를 통해 팝스타 코린 베일리 래와 인터뷰를 하고 YG엔터테인먼트 등 아이돌과도 작업하는 등 스펙트럼이 넓다.

클래식과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강이채는 론 카터의 콘서트에서 솔리스트로 연주, 영화 '백 투 더 퓨처' '포레스트 검프' 음악으로 알려진 앨런 실베스트리와의 협연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단정한 외모로 인기도 많다.

이런 세사람이 뭉친 마정채의 본격적인 시작은 여성 보컬그룹 '바버렛츠'가 포함된 대한포도주장미연합회라는 크루의 탄생부터였다.

'더 데이스 오브 와인 앤드 로즈스(The Days of Wine and Roses)'라는 곡을 한국식의 고전적으로 탈바꿈한 이름으로 원래 이 팀의 이름이었던 '노모어소셜클럽'이 연 공연제목이었는데, 워낙 이 타이틀이 강렬해 팀의 이름이 됐다.

선우정아는 "대한포도주장미연합회를 하면서 여섯명(바버렛츠 멤버 3명 포함)이 잘 단합이 됐고 호흡을 맞춰가는 방법도 배웠다"며 "각자 좋아하는 장르가 다르지만 근본적인 동질감으로부터 음악을 어떻게 만들어나가고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공부해나가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예컨대 마더 바이브가 다양한 음악적 기반을 선보이고 강이채가 그 위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감수성을 던지면 선우정아가 이를 필터링해 정리하는 식이다. 솔로 활동할 때보다 자주 웃은 강이채는 "어떤 음악적인 것을 내놓아도 두 분이 잘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미소지었다.

차진 이런 호흡 때문에 이날 사진 촬영을 위해 삼청로146 지하 연습실에서 급히 연주를 선보였는데도, 웬만한 공연 무대에 선보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연주가 만들어졌다.

'여우락'에서 선보이는 공연의 제목인 '부유(浮遊)'는 각자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세 명의 음악인들이 '각자 다른 섬이지만 함께 물 위에 떠있다'라는 뜻이다. 마정채의 개성 강한 음악에 고명진의 국악 타악, 김대호의 베이스가 만난다.

마정채의 기존 레퍼토리와 각 멤버의 대표곡은 물론 민요 '천안삼거리', 김정미의 '봄', 모히스 알베르트의 '호감', 나인 인치 네일스의 '상처'(Hurt), 베토벤 심포니 7번 2악장 등을 들려주고 시각적인 효과도 더한다.

마더바이브는 "마정채의 색깔에는 다른 게 들어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다"고 즐거워했다. 선우정아는 "국악이 들어와도 우리가 흐려질 것 같지 않다"고 여겼다.

"세 사람이 국악 안에 있는 것이 아니에요. 독립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각자 무대 영역이 확실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무대가 됐으면 해요. 나중에 또 이런 순간이 안 올 수도 있으니, 소중하게 임하고 있죠. 공연은 시간 예술이라 그것에 대한 무서움과 소중함을 잘 알아서 모두 1분 1초도 귀하게 여기고 있어요."(선우정아)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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