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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여름 건강 119 ①] '찜통 더위' 속 에어컨 없는 자리를 피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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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40도 이상 오르면 실신·뇌 손상 발생

6월 현재, 전국 곳곳에서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여름 날씨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그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위가 길어질수록 여름철 걸리기 쉬운 질병에 노출되는 위험률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에 ‘이코노믹리뷰’는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질병을 다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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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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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온열질환자 2만명,사망자는 17명 발생

뜨거운 열기가 지속되는 여름,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은 온열질환이다. ‘더워 봤자 얼마나 덥다고..생명에 지장이 생길까?’ 하는 안일한 태도는 금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약 2만여 명이 넘는 인원이 진료를 봤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각 회복되면 일사병, ‘체온 40도 초과’하면 열사병

온열질환에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두 질환은 ‘더위’와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주로 일사병은 과한 ‘햇빛’으로 인한 질환, 열사병은 ‘열’과 관련된 질환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두 질환을 나누는 기준은 체온이 ‘40도’를 초과하느냐이다. 또 ‘열사병’의 경우 건강에 훨씬 치명적이다.

일사병(heat exhaustion)은 뇌에서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가 잘 활동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여름철 지나친 수분배출로 체액이 부족해 생기며, 이렇게 되면 열을 배출할 때나 여러 장기로 가는 혈류가 증가할 때 심장으로부터의 혈액 송출이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

일사병이 발현하면 몸이 나른해지고, 두통과 구토, 현기증, 저혈압, 빈맥(맥이 빨라짐) 등의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때는 실신을 하기도 하지만 30분 이내에 즉시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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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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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heat stroke)은 불충분한 발한, 열의 축적, 산소결핍 등으로 40˚C 이상 체온이 오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심한 탈수로 몸이 건조할 수 있으며, 빈맥, 동공의 산대, 의식 소실, 전신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의 경우 여러 장기의 손상이 발생될 수 있다. 급성 신부전, 간 기능 부전, 뇌 손상 등을 일으킬 수도 있고, 이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진욱 교수는 “열은 심뇌혈관 질환에 영향을 끼친다”라며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고혈압ㆍ당뇨 환자 등 만성질환자와 노약자는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고, 그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경고했다.

출ㆍ퇴근길 지하철서 온열질환 발현되나…“환기되면 괜찮아”

두 질환의 공통적인 초기 증상은 ‘빠른 호흡’과 ‘쓰러질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같은 증상은 여름철 사람이 붐비는 출ㆍ퇴근길 지하철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그렇다면 지하철에서도 일사병 또는 열사병이 발현될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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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시스


김진욱 교수는 “두 질환이 발현되기 가장 좋은 환경은 ‘고온다습’한 환경이다”라며 “버스나 지하철의 경우 사람이 많고, 환경이 답답할 수 있기 때문에 미주신경성 실신이 발생할 수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지하철은 에어컨 등 열을 낮춰주는 기구가 있고, 에어컨을 틀지 않더라도 자주 문이 열리면서 환기가 되기 때문에 (두 질환이) 발현하는 건 흔치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두 질환은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갈 정도로 열 배출이 어려운 환경, 즉 밀폐된 공간이나 열을 낮춰주는 기구가 없을 때 발현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과식ㆍ타이트한 옷 피해야…강동경희대병원이 제안하는 온열질환 예방 수칙

①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에 되도록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온 환경에 약한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② 차 안은 창문을 열어 두더라도 급격히 온도가 상승할 수 있다. 고위험군,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어린아이를 차 안에 장시간 두면 안 된다.

③ 진한 색의 꽉 끼는 옷을 고집하지 말고 가능한 빛이 반사될 수 있는 밝은 색깔, 통풍이 잘되는 소재의 옷으로 헐렁하게 입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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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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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태양 볕 아래에서 무리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피치 못할 경우에는 적어도 2시간마다 한 번씩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미리 충분한 양의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10~15.8도의 시원한 물을 한 번에 500~600mL 정도씩 마시면 인체 내 물이 흡수되는 시간이 빨라진다.

스포츠 음료는 염분과 미네랄 섭취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시중에 파는 이온음료들은 대부분 당 함량이 높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오히려 높은 삼투압으로 탈수를 더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맥주 등 알콜음료 섭취는 탈수를 조장할 수 있으니 피한다.

⑥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 응급의학과 박현경 교수는 “음식을 소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열이 많이 발생한다”라며 “또 단백질은 대사로 인한 신체내부 열발생 많기 때문에, 탄수화물 중심으로 소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⑦ 열 관련 질환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그늘이나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119에 신고한다. 의식이 명료하지 않을 때는 입으로 물이나 음식물을 먹이지 않아야 한다. 박현경 교수는 “의식이 없을 때 음료가 들어가면 폐로 갈 수 있다”라며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도록 미지근한 물로 몸을 적시거나 부채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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